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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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미션활동


>>
Q.
차원 여행이 끝났다...다음엔 어떤 동화 속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할까? (없는 동화를 새롭게 창작하셔도 됩니다)


A.
"푸른 수염" 속으로 가고 싶다.
일단, 열어보지 말라는 방이 있는 수상한 성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호기심에 혼자 문부터 열지는 않을 거다.
푸른 수염이 없는 틈에 성 안의 여자들과 힘을 합쳐 비밀을 먼저 밝혀내고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싶다. 동화나 소설에서는 “절대 열지 마”라고 하면, 대체로 그 문 안에 비밀이 숨겨져 있으니까 말이다.



>> "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 서평


동화를 읽을 때 악역의 사정까지 궁금해한 적은 별로 없다.
백설공주는 착하고, 왕비는 질투에 눈먼 나쁜 사람. 어린 시절부터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던 이야기니까.

그런데 『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를 읽으며 처음으로 왕비 쪽에 서보게 됐다.

전편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세계를 넘나들었던 지니아 그레이. 이번에는 거울 속 누군가에게 붙잡혀 낯선 세계로 끌려간다.

도착한 곳은 ‘백설공주’의 세계.
자신을 납치한 사람은 놀랍게도 사악한 계모 왕비다.

더 놀라운 건 왕비가 자신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화책을 통해 자신이 마지막에 어떤 죽음을 맞게 되는지 읽어버린 것이다.

왕비가 원하는 건 자신의 죽음까지 정해놓은 이야기에서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지니아는 ‘사악한 왕비’로만 불리던 여자에게 이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제야 나도 깨달았다. 백설공주는 이름까지 기억하면서 왕비에게 이름이 있는지조차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는 걸.

처음에는 나 역시 이바를 악역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불행한 과거가 잘못된 행동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바의 사정을 들려주면서 무조건 그를 착한 사람으로 바꾸지 않는다.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다시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지니아와 이바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메시지였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온 지니아와, 자신의 죽음이 적힌 책을 읽어버린 이바. 두 사람은 이미 결말이 정해진 삶을 거부하고 거울을 넘어 또 다른 백설공주의 세계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알던 동화의 규칙도 흔들린다.
공주라고 언제나 착할까?
왕비라고 언제나 악할까?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느냐에 따라 선과 악의 자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나는 조연일 수도 있고, 때로는 악역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살아갈 다음 이야기는 직접 선택하고 싶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역할에 나를 계속 가둘 필요도 없다. 이미 지나간 페이지는 고칠 수 없더라도 다음 페이지에 무엇을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익숙한 『백설공주』를 이렇게 뒤집어 놓으니 오래 알고 있던 동화가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읽혔다.

거울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대신, 이제는 다른 질문을 해보고 싶어진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살아갈 것인가.
그 결말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적어도 내 이야기의 다음 페이지는 내가 쓰고 싶다.

익숙한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 정해진 운명과 역할을 깨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든출판사(@deu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비극을비추는거울을부수고 #앨릭스E해로우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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