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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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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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을 때가 있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의 행동만 보고 판단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것은 소설인가>>를 읽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그 행동 뒤에 있는 시간을 자꾸 생각하게 됐다.

고은규 작가의 <<이것은 소설인가>>는 일곱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삶이 이어지는데, 어느 이야기 하나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특별히 대단한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작품은 역시 "이것은 소설인가"였다.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대학 친구 나미와 관철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과거의 일이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특히 두 사람이 기억하는 같은 사건의 무게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관철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나미에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읽으면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했던 행동 중 내가 잊어버린 것이 상대에게는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자기 입장에서 편집된 기억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다른 작품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집이라고 하면 보통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떠올리지만, 이 책 속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불안과 외로움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렵게 마련한 집이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롭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주거 공간에서 밀려난 사람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더 선명하게 느끼는 사람도 나온다.

같은 집에 살아도 누군가는 편안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게 씁쓸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불편함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만큼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도 오래 남았다. 가족에게 반복해서 거절당하고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는 모습이 씁쓸했다. 처음에는 사람을 밀어내는 동희의 모습이 답답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행동을 만든 과거가 보였다. 작품을 다 읽고 나니, 내가 너무 빨리 판단한 건 아닌가 싶었다.

<<이것은 소설인가>>라는 제목도 책을 덮고 나서야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소설이라고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이 겪는 불안과 관계의 문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허구의 이야기라고 마음 편히 읽기 힘든 현실 같은 소설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작가가 인물들을 불쌍한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곱 편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역시 표제작이었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그건 정말 소설이었을까’라는 제목의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한동안 멈춰 있게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고유서가(@gyoyu_books)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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