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추리소설을 읽을 때 나는 범인을 맞히는 순간보다 작가가 어떤 식으로 나를 속였는지 확인하는 순간을 더 기대한다. 처음부터 답을 알려주는 이야기는 금방 흥미가 떨어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되지 않던 일이 마지막에 하나의 논리로 맞아떨어질 때의 짜릿함이 좋다. "수상탑의 살인"으로 만났던 대학원생 탐정 규현이 어떤 추리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소설을 읽었다.첫 번째 이야기인 「해신당의 살인」에서는 규현과 교수 서연의 첫 만남이 그려진다. 죽으러 찾아간 외딴섬에서 용왕신의 머리가 잘려 있고 시체까지 발견된다. 배는 계속 침몰하고 통신도 끊긴다. 처음에는 정말 용왕신이 노한 것처럼 섬뜩하다. 그런데 규현은 이런 상황에서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차분하게 주변을 살핀다.이런 태도가 내가 규현이라는 탐정에게 끌린 이유이기도 했다. 나 같으면 배가 침몰하고 신당에서 시체까지 발견된 순간부터 겁부터 먹었을텐데, 규현은 이상한 상황일수록 오히려 눈앞의 단서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하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규현과 함께 사건을 풀고 있는 기분이 된다.「회색 장막 속의 용의」에서는 천식 환자들이 모인 산속 별장에 유독성 스모그가 덮친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밀실에서 주최자가 죽은 채 발견된다. 더 재미있는 건 범행을 저지를 사람조차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규현이 범인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여기서는 사건의 진실만큼이나 이 상황을 어떻게 풀게 될지 궁금했다. 규현의 말이 시작되면서 감탄사를 멈출 수 없었다.「불온한 손」은 미술관에서 잘린 손목만 남긴 채 예술가가 사라지는 사건이다. 유서와 이상의 시로 만든 암호까지 등장하니 읽는 나도 괜히 탐정이 된 기분이었다. 단서를 보고 나름대로 추측해봤지만 역시 쉽게 답을 내주지는 않는다. ‘이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다른 단서가 눈에 들어오고, 앞에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뒤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런 맛 때문에 추리소설을 계속 읽게 된다.세 작품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건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었다. 외딴섬에서는 기괴하고 음습한 느낌이 강했고, 스모그 속 별장에서는 어디에도 도망갈 수 없다는 답답함이 있었다. 미술관에서는 암호를 풀어가는 재미가 더해졌다. 같은 규현이 등장하는데도 세 사건의 분위기가 달라서 각각 다른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읍습하고 어둡기만한 내용만 있지 않아, 그것 또한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규현과 서연의 관계가 그러했다. 전혀 친하지 않은 것 같은데 사건이 생기면 결국 함께 움직인다. 자꾸 사건을 만드는 교수와 그 뒤처리를 하는 대학원생 같은 모습도 재미있다. 그래서 세 편을 다 읽고 나니 규현이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지도 궁금해졌다. 다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도 기대해본다.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 이 소설집을 추천한다. 단서를 따라가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물의 재미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수상탑의 살인"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규현이 어떻게 탐정으로 자리 잡아가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즐겨보시길 바란다.>> 이 서평은 아프로스미디어(@aphrosmedia)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해신당의살인 #김영민 #아프로스미디어#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한국추리소설 #K본격미스터리 #본격미스터리 #밀실추리 #클로즈드서클 #추리소설추천 #미스터리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