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조향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향수를 뿌리고 지옥으로 들어갔다.

<<조향사>>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가 떠올랐다. 향을 소재로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질까 상상하면서 책을 펼쳤다. 첫 문장부터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강렬했다.

번아웃에 빠진 기자 서정화에게 수상한 제보 메일이 도착한다. 환락가 ‘모름지기’에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이상한 향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약도 주사도 아닌데 사람들은 이 향을 맡고 이성을 잃거나 쓰러진다. 그런데 기존 검사에서는 마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는다.

정화는 제보를 따라가다 오래전 친구 이다정을 떠올린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친구다. 하지만 열아홉 살 마지막 여행을 끝으로 두 사람은 멀어졌다. 정화가 다정이 그곳에 있다는 직감 하나로 모름지기의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아무 정보없이 읽어보시길 바란다.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읽는 것보다, 정화가 다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드러나는 이야기를 직접 따라가는 편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 짧은 소설이라 도입부만 읽어도 금세 사건 안으로 끌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조향사>>는 짧은 문장이 이어지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밀어붙인다. 마치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잊기 전에 빠르게 기록한 것처럼 묘사가 군더더기 없이 스케치되어 있다. 장면 하나를 오래 설명하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툭툭 보여주니 읽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가 더 궁금했던 것은 사건의 범인보다 제목이었다. 왜 하필 ‘조향사’일까.

처음에는 단순히 특별한 향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조향"이라는 말이 사람의 욕망과 관계에도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향은 여러 재료를 섞어 하나의 냄새를 만든다. 사람의 감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선의와 동정, 사랑과 집착, 자존심과 열등감 같은 감정이 뒤섞이면서 처음과는 다른 감정이 싹트지 않던가.

정화와 다정의 관계도 그랬다. 정화에게는 좋은 마음이었던 일이 다정에게는 다른 의미였을 수도 있었다. 이 장면이 오래 남는다. 내가 겪어봤던 감정 변화, 어쩌면 누군가가 나로 인해 경험했을 이 상황에 마음이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저자는 왜 이 이야기를 조향사라고 이름 붙였을까’, ‘사람의 욕망을 조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이 남았다. 사건의 진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고민했던 것 같다.

향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잔향은 한동안 남는다.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건은 끝나도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조향사>>가 남긴 것도 바로 그런 잔향이었다.

빠른 전개의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특히 "향수"처럼 후각을 독특한 소재로 활용한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다루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목에 담긴 의미를 직접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저자 현영강(@swimmist7)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조향사 #현영강 #잇스토리#심리범죄스릴러 #범죄스릴러 #스릴러소설 #한국스릴러 #미스터리소설 #향수 #향기 #후각 #인간의욕망 #인간관계 #우정과사랑 #집착과욕망 #잔향 #영상화기획소설 #신간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