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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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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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나미야 잡화점이 있다면 영국에는 디어 윌버 문구점이 있다.”

책을 고를 때 이런 문구를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한 문장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체 어떤 문구점이기에 나미야 잡화점과 비교될까.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주인공 조는 서른여덟 살에 6년 동안 만난 연인과 헤어지고 직장까지 잃는다. 돌아갈 집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에서 치매로 요양하게 된 삼촌을 대신해 런던의 오래된 문구점을 맡게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지만, 다시 찾은 조에게 문구점은 마음을 숨길 수 있는 작은 피난처나 마찬가지였다.

조는 이곳에서 어떻게 다시 자신의 삶을 찾아가게 될까. 그리고 문구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왜 하나둘 조의 곁에 머물게 되는 걸까. 궁금한 점이 하나 둘 생기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도입부였다.

조는 그동안 연인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면서 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문구점에서는 좋아하는 문구를 직접 고르고,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채우면서 아주 작은 선택부터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이 메시지는 많은 자기계발서나 철학서에서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되는 힘은 독자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끄집어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손글씨를 다루는 장면 역시 기억에 남는다. 글씨를 잘 쓰려면 서두르지 말고 손에 힘을 빼야 한다는 조의 말이 나오는데, 이는 빨리 가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느라 잔뜩 힘주고 살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소설 곳곳에 현대인이라면 느꼈을 중압감을 내려놓게 하는 문장과 장면이 등장하는 게 좋았다.

또한 저마다 말하지 못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설정도 좋았다. 특히 조와 루스, 맬컴이 가까워지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서두르지 않고,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며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좋은 친구는 내가 다시 내 삶을 살아갈 때까지 조용히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닐까. 조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어떤 친구였을까, 하고 되돌아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구점의 모습이 기억나기 보단, 조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건넨 기다림과 응원, 그리고 조가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기 시작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너무 서두르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손에 힘을 빼고 주변을 둘러보며 긴장을 덜어내는 시간이었다.

<<디어 윌버 문구점>>은 연애와 일, 인간관계에서 길을 잃은 조가 문구점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찾아가는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잠시 멈춰 있는 사람,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사람, 따뜻한 우정이 담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나미야 잡화점 같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요조앤(@yozo_anne) 서평단 자격으로 다산책방 (@dasanchaekbang)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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