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기억을 잃는 것과 되찾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처음에는 아픈 기억이라면 차라리 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살다 보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으니까. 그런데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를 따라가다 보니 기억을 지우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기억을 회복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이 존재하는 세상. 주인공 김수오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엄마를 위해 기억 회복술을 공부한다. 결국 교수들 몰래 엄마에게 직접 수술을 감행하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뇌가 누군가에 의해 이미 수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런데 어렵게 되찾은 기억 때문에 엄마가 오히려 괴로워한다. 수오는 자신이 엄마를 위해 한 일이 정말 옳았던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던 중 암암리에 기억 제거술을 하는 의사 주경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기억을 다루는 연구를 해온 그의 의술에 관심을 갖게 된 수오는 주경재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엄마의 기억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엄마의 과거를 되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주경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수오의 마음에는 다른 욕망도 생겨난다. 그의 뛰어난 의술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부딪히면서 수오는 점점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 앞에 서게 된다.이 소설에서 재미있었던 건 김수오와 주경재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읽는 듯한데, 조금씩 단서가 겹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된다. 앞에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뒤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화자를 바꿔가며 정보를 나눠 보여주는 구성이 긴장감을 더했고,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됐다.인상적인 인물도 있었다. 먼저 김수오다. 처음에는 엄마를 위해 움직이던 사람이었지만, 주경재의 뛰어난 능력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욕망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다음은 주경재다. 그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기억 제거술을 행한다. 수오는 그런 그에게 강하게 끌린다. 두 사람은 주먹이나 무기를 휘두르는 대신 각자가 가진 의술과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며 맞선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결이 더 팽팽하게 느껴졌다.망각은 신이 주는 축복이라 했다. 정말 그럴까.작품에는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헤매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기억을 지운 사람에게는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기억을 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정체성까지 함께 잃어버린 듯한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수오의 엄마와 차비서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 단순히 힘든 일을 잊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가지 생각이 분명해졌다. 기억을 지울지, 되찾을지 선택할 권리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잊는 것이 필요한 일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힘들더라도 진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수오가 엄마의 기억에 숨겨진 진실을 따라갈수록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 기억을 지운 것일까’라는 궁금증도 커졌다. 기억을 되살리는 의사와 기억을 지우는 의사. 서로 다른 의술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몰입감 좋은 페이지터너를 찾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작품이라 추천한다.>>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김유진 #북다#SF소설 #SF복수극 #기억회복술 #기억제거술 #기억조작 #기억의비밀 #두뇌싸움 #심리적긴장감 #반전소설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