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1반 꿈 도둑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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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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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꿈이 뭐야?”라는 말을 참 쉽게도 했던 것 같다. 책소개를 읽고 나니 아이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네가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물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아이를 걱정해서 한 질문이었지만, 혹시 나는 아이에게 답을 빨리 정하라고 다그친 적은 없었을까 싶었다.

아직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어른인 내가 조급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친구와 비교하고, 부모의 기대를 신경 쓰고, 남들과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며 《5학년 1반 꿈 도둑》을 펼쳤다.

제목부터 재미있다. 표지에는 멍한 표정의 아이들 위로 못되게 생긴 고양이가 최면을 거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도대체 아이들의 꿈을 어떻게 훔친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책장을 넘기고 나서야 알게 됐다. 꿈 도둑은 아이들 주변에 아주 자연스럽게 숨어 있었다.

5학년 1반 아이들은 꿈 발표회를 준비한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고민을 만난다. 아직 꿈이 없는 아이도 있고, 친구와 비교하다 자신감을 잃는 아이도 있다. 부모님이 원하는 꿈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도 있고, 꿈이 자꾸 바뀌어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도 있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8명의 아이가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로 나눠 보여준다. 한 아이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아이의 고민이 이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이런 적 없었는데?” 하다가도 어느 순간 “어? 이건 우리 아이 이야기 같은데?” 싶어진다. 아이마다 고민은 다른데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딘가 닮아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에피소드 뒤에 이어지는 〈게 섰거라! 꿈 도둑〉 코너도 좋았다. 이야기에서 아이가 겪은 고민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꿈과 직업이 꼭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 꿈은 바뀔 수 있다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이야기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자신의 마음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구성이라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는 ‘꿈은 직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멈춰 서게 됐다. 아이에게 꿈을 물을 때면 의사, 선생님, 운동선수처럼 직업부터 떠올렸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질문부터 잘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묻기 전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를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자주 바뀌는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다. 전에는 꿈을 자꾸 바꾸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관심이 꼭 지금의 꿈으로 끝날 필요도 없을 테니까.

친구의 실력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꿈을 의심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어른인 나도 다른 사람의 성취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흔들릴까. 그래서 남과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책 속 ‘꿈 도둑’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친구와 비교하는 마음, 부모님의 기대,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 빨리 결과를 내고 싶은 조급함처럼 아이의 마음에 스며들어 꿈을 흔드는 생각들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를 걱정한다는 이유로 꿈 도둑이 된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첫 번째 꿈 발표회를 준비하던 아이들이 여러 고민을 지나 두 번째 발표회를 맞는 과정도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자신의 꿈을 확신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조금씩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라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5학년 1반 꿈 도둑》을 덮고 나니 처음 책을 펼치며 떠올렸던 질문이 다시 생각났다.

나는 아이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묻기 전에, 아이의 대답을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꿈을 아직 찾지 못한 아이도, 꿈이 몇 번이나 바뀐 아이도 괜찮다.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중일 테니까. 이제는 아이에게 꿈을 재촉하기보다 “요즘 네가 제일 재미있는 건 뭐야?”라고 물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지구별아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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