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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제6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44
이빛 지음, 이내 그림 / 사계절 / 2026년 8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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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 학용품도 먹을 것도 입는 것도 장난감도. 그래서 하나가 생기면 함께 먹고, 물려 입고, 아껴 쓰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바닥에 뭐가 떨어져 있으면 그게 뭐지 유심히 보는 건 몸에 벤 습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내가 중해를 보니 참 귀여웠다.
너는 어떤 이유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거니?
직접 물어보고 싶을 만큼.
중해는 인생철학을 가져 보기로 한다. 그런데 거창한 인생 전체가 부담스러워 자신이 좋아하는 ‘줍기’에 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중해의 기준은 간단하다. “빵점짜리가 아니면 줍고 보자.”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물건이지만 중해에게는 아직 쓸모가 남아 있는 물건이다. 그렇게 주운 물건들을 기록하고, 잃어버린 모형 자동차의 번호판을 찾기 위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중해의 행동이 그저 엉뚱한 취미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중해의 눈으로 길가를 바라보게 됐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물건을 발견하고, 그것에 새로운 자리를 찾아주는 중해의 모습이 기특했다. 자신이 만든 기준을 ‘줍기 철학’이라고 부르며 진지하게 지켜가는 모습도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며, 막내의 학교생활에서 있었던 일도 떠올랐다. 어떤 물건을 발견했을 때 주변을 살펴 잃어버린 친구가 없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덥석 주워오는 경우, 반대로 눈앞에 물건이 보였는데도 그냥 지나쳐서 나중에 잃어버린 친구가 애타게 찾았던 경우였다. 아이에게는 작은 물건 하나였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다.
그래서 중해의 ‘줍기 철학’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줍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생각하고, 물건의 쓸모를 살펴보고, 내가 가져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 말이다.
그런데 중해에게 종이비행기가 날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돌려줘!”, “네가 가져갔지?”라는 메시지를 받은 중해는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흔들린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줍기가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과연 중해는 어떻게 행동할까.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메시지를 느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준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고 선택을 바꾼다. 철학은 한 번 정하면 끝나는 답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 고쳐 나가는 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훈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중해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발견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웃음이 났다.
새것만 찾는 아이들에게 다시 쓰고, 아껴 쓰고, 내가 가진 물건을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물건 하나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올곧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서 그 행동이 전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잘못을 깨달았다면 고치고 바꿔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로 전하고 있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사계절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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