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읽었던 <<푸른 사자 와니니>>가 드디어 마지막 권에 닿았다. 2015년 첫 책을 만났을 때만 해도 와니니가 이렇게 긴 이야기를 이어 갈 줄 몰랐다. 한 권씩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읽었는데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아이들과 함께 자란 책이라고 생각하니 완결이라는 말이 유난히 아쉽게 느껴졌다.<<푸른 사자 와니니 10: 초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와니니는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린 시절의 와니니는 무리에서 쫓겨난 작고 서툰 암사자였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낯선 초원을 헤매고 친구들을 만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는 자신만의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었고, 성장한 딸들이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가 되어 있다.이번 이야기는 인간이 놓은 불이 검은 땅을 삼키면서 시작된다. 와니니는 무리를 살리기 위해 낯선 초원으로 떠나지만, 피난길에서 오랜 벗 바라바라를 잃는다. 이미 말라이카와 어린 딸 뇨타를 떠나보낸 와니니에게 또 한 번의 이별이 찾아온 것이다. 새로운 초원에는 먹을 것도 많고 평화로웠지만 와니니의 마음은 계속 자신이 살아온 검은 땅으로 향한다. 불에 탄 땅도 언젠가는 다시 푸르러질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그런 와니니와 달리 딸들은 새로운 초원을 보며 다른 미래를 꿈꾼다. 이 장면에서 나는 첫 권의 와니니를 떠올렸다. 무리에서 정한 질서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섰던 어린 암사자였다. 그런데 이제 그 와니니가 우두머리가 되어 자신의 딸들이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어쩌면 이번 책에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장면도 바로 이것이었다.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십대를 잊고 지금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내 예상과 다른 선택을 할 때면 ‘사춘기라서 그렇다’는 편견으로 바라본 적은 없었을까. 아이의 선택을 이해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고, 응원하기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던 순간도 떠올랐다.와니니가 딸들의 선택을 바라보는 모습이 뭉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자신이 떠나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누군가가 떠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되었다. 붙잡을 수도 있지만 믿고 보내야 하는 자리다.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비슷한 순간을 조금씩 만나고 있다. 어릴 때는 내가 정해 준 길을 따라오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기 생각을 말하고, 내가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디까지 기다려주고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한다. 아이의 선택을 바라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도 아직 그 연습을 하는 중이다.실패한 사냥을 대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우리는 자꾸 성공한 결과만 기억하려 한다. 하지만 초원에서는 실패하고 돌아오는 과정도 삶의 일부다. 아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나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먼저 묻기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봐주는 것. 이것 역시 내가 배워야 할 일이었다.10년 전 작고 서툴렀던 와니니를 좋아했던 우리 집 아이들도 어느새 훌쩍 자랐다. 한 아이는 올해 수능을 보고, 나머지 아이들도 각자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와니니의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떠올릴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이제 새로운 와니니를 기다릴 수 없다는 건 아쉽다. 그래도 책을 덮고 나니 끝났다는 느낌보다 잘 보내주었다는 마음이 조금 더 크다. 와니니가 초원을 달려온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각자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그때 나는 조금 뒤에서 그 길을 바라보며 응원해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와니니의 성장을 지켜본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을 할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창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푸른사자와니니10 #초원으로가는길 #이현#창비 #한국아동문학 #아동문학 #성장동화 #초등추천도서 #초등동화 #초등한권읽기 #어린이책추천 #책육아 #엄마의독서 #아이와함께읽는책 #사춘기아이 #부모의성장 #와니니시리즈 #푸른사자와니니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