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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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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가장 편안해야 할 곳이 아닌가.
그 안에 누가 살고 무엇을 욕망하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강지영의 <<프린츠하우스>>를 읽고 나니, 평소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던 집이 낯설게 보였다.
강지영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야기가 어디 한 군데 삐걱거리는 느낌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설정과 인물이 따로 노는 법이 없다. 내용이나 등장인물을 기억하려고 중간중간 메모할 필요도 없었다.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참 착한 소설이다.
"심여사는 킬러"를 읽으며 얼마나 웃었고, 또 얼마나 속이 시원했던가. 이번에는 오컬트를 들고 돌아왔다. 악마와 고독, 고독과 악마. 독기를 품은 그것들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무대는 한남동의 최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실종 이후 이곳의 유일한 주인이 된 선우. 어린 시절 이곳에 살았던 승아가 10년 만에 세입자로 돌아온다. 그런데 입주 첫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시작된다. 환시와 환청, 실종과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박수무당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데!!!
처음에는 ‘고독’이라는 주술과 귀신의 이야기가 중심일 거라고 생각했다. 독충을 한곳에 모아 서로 싸우게 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존재에 독을 응축해 저주를 건다는 설정은 듣는 것만으로도 섬뜩하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더 신경 쓰이는 것은 귀신의 정체가 아니었다. 왜 하필 최고급 빌라인 프린츠하우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가 궁금해졌다.
프린츠하우스는 돈과 권력,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원한이 쌓이고, 그것이 고독이라는 저주와 맞물리면서 집 전체가 공포의 중심이 된다. 여기에 박수무당 한신과 구마사제 이사악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동양의 무속에서 서양의 악마와 구마 의식까지 넓어진다.
무거운 내용과는 달리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생생한 장면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장면 전환이 빠르다. 눈앞에서 상황이 펼쳐지는 것처럼 묘사가 구체적이고, 때로는 구역질 나는 냄새가 코끝에 닿는 듯했다.
나는 공포소설을 읽을 때 갑자기 무서운 존재가 등장하는 것보다 평범한 공간이 조금씩 낯설어지는 순간을 더 무서워한다. <<프린츠하우스>>가 그랬다. 익숨함에서 오는 낯선 감각이 나를 더 두렵게 했다.
집이지만 집이 아니었고, 성아였지만 성아가 아니었다. 그 안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공포는 여전히 내 주변 공기를 서늘하게 했다.
<<프린츠하우스>>는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와 빠른 전개, 선명한 장면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비밀들이 하나 둘 밝혀질 때가 일품이다. 특히 수시로 일어나는 반전과 복선 회수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강지영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번 작품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특히 "심여사는 킬러"처럼 장르적 재미가 분명하면서도, 이번에는 오컬트와 미스터리가 촘촘하게 얽힌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잘 어울린다. 귀신이나 악마가 등장하는 오컬트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복잡한 설정을 어렵지 않게 따라가며 한 편의 영화처럼 빠르게 읽히는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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