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세상은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좋은 것을 찾고, 감사할 일을 찾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싫은 것투성이다. 나 역시 좋은 걸 찾는 것보다 싫은 걸 찾는 게 훨씬 수월하니까 말이다.그래서였을까. <<미안하지만 싫습니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다. ‘미안하지만 싫습니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속이 시원했다.돌이켜보면 나는 싫다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내 생각과 다른 상황에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웃으며 “그러자”고 말할 때가 많았다. 정말 괜찮아서가 아니라 나 혼자 반대해서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참다 보면 결국 마음속에 불편함만 차곡차곡 쌓였다.그럴 때 입 무거운 친구와 만나 서로의 벽이 되어주기도 했다. 해결책을 찾은 것도 아니고 상황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그저 각자의 싫은 마음을 털어놓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무거웠던 감정이 조금 가벼워졌다. 이상하게도 그러고 나면 다시 버틸 힘이 생겼다.이 책을 읽으며 싫다는 감정을 꼭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자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무례와 불편함을 그냥 참고 넘기지 않는다.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타인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행동, 사람의 본모습을 보겠다며 상대를 시험하는 태도까지 저자는 왜 싫은지를 차분하게 이야기한다.그렇다고 그 싫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것이 싫다’는 자신의 기준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래서 읽는 나도 자연스럽게 내 기준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왜 이 행동이 불편하지?’ ‘나는 어디까지를 예의라고 생각하지?’ 하고 생각하다 보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하나씩 드러난다.저자는 이런 불편한 감정을 무겁게 끌고 가지 않는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까칠함까지 웃음으로 풀어낸다. 그 가벼움이 이 책을 읽는 재미였다.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에도 화를 키우기보다 한마디 농담으로 툭 털어내는 태도. 나에게 필요한 능력이었다. 나 역시 앞으로 모든 상황에서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관계가 틀어질까 봐 한 번 더 생각할 것이고, 괜히 분위기를 망칠까 싶어 웃으며 넘기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그래도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 ‘싫다’는 감정이 생겼을 때 부정하진 않으려 한다. 저자가 자신의 싫음을 들여다보며 그 이유를 찾아갔던 것처럼 나도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순간을 그냥 넘기지 않고 들여다봐야겠다.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싫음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싫어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 친밀한 관계에서 가능하지 않던가. ‘나는 이런 게 싫어.’라는 말 안에는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누군가를 함부로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속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때로는 그 감정을 농담으로 가볍게 내려놓는 것. 싫은 마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태도가 참 마음에 들어 배우고 싶어졌다.<<미안하지만 싫습니다>>를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싫은 것도 많고, 이해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만 예전처럼 그 감정까지 애써 좋은 마음으로 바꾸려고 하지는 않으려 한다.미안하지만 싫습니다.그 말을 정중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조용히 다짐해본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몽스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미안하지만싫습니다 #정준화 #몽스북#싫음에관하여 #싫어하는마음 #에세이추천 #에세이 #인문에세이 #독서에세이 #책추천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인플루언서 #공감에세이 #인간관계 #감정 #취향 #나를알아가는시간 #좋아하는것보다싫어하는것 #읽고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