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 최신개정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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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여정이었다. 『연금술사』 서평

첫째를 낳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연금술사"를 샀다. 언젠가는 꼭 읽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바빴다. 하루는 금세 지나갔고, 책보다 아이가 먼저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가 두돌이 지난 뒤에야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때의 나는 아이를 키우느라 사회에서 한참 뒤처졌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았다. 그런데 <<연금술사>>를 읽으며 먼 길을 돌아 자신의 보물을 마주하게 되는 산티아고의 여정이 이상하게도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멀리서만 행복을 찾으려 했던 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던 보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와 함께한 시간, 그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내가 그토록 찾던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가지지 못한 것만 바라보느라 이미 가지고 있던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나에게, 이 책은 철학자의 돌처럼 평범한 일상을 가장 귀한 보물로 바꾸어 바라보게 해 주었다.

<<연금술사>>는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반복해서 꾸는 꿈을 따라 이집트 피라미드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단순한 모험담처럼 시작하지만,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은 그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돈을 잃고, 낯선 곳에서 다시 일하며, 여러 선택의 순간을 지나면서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된다. 과연 그의 여행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그가 진짜 발견한 보물은 무엇일까.

10여 년이 지난 후 다시 읽은 나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읽혔다. 특히 크리스탈 가게 주인이 눈에 밟혔다. 그는 메카 순례라는 오랜 꿈을 품고 있지만 끝내 길을 떠나지 않는다. 꿈이 이루어지고 나면 살아갈 이유를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 '내 나이에 새로운 걸 할 수 있을까?', '괜히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만 하며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마치 책이 "도대체 뭐 하고 있냐. 계속 그렇게만 살 거냐." 하고 등을 툭 치는 기분이었다.

<<연금술사>>는 아이를 키우던 시절에는 이미 내 곁에 있는 행복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로 읽혔고 지금은 두려움 때문에 멈춰 있는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 되었다. 같은 책인데도 삶의 시기마다 전혀 다른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고전의 매력인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피라미드가 있고, 각자의 보물이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보물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다시 읽은 <<연금술사>>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한 걸음을 먼저 내디뎌 보라고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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