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올리브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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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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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의 신작 <<태양 아래 올리브>>를 가제본으로 먼저 읽게 됐다. 김초엽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기다리는 편이라 이번에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컸다. 스포일러 없이 읽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아무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펼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선택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첫 장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사라진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곧바로 궁금증을 만든다. 오래전 헤어진 친구가 다시 만나게 되고, 과거의 흔적을 따라 낯선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는 설정이 무더운 여름을 벗어나는 피서처럼 흥미롭기만 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추적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사람이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다. 이야기의 끝을 향해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김초엽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단서를 처음부터 모두 보여주지만, 그 의미를 끝까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이어지면서 마지막에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무더운 여름이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태어난 환경이나 몸의 조건, 과거의 사연 때문에 한 사람의 존재까지 판단할 수 있을까. 소설은 그 질문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인물들의 선택과 관계를 통해 보여준다.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란 올리브"라는 표현은 읽을수록 등장인물들의 삶과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SF라는 장르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설정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이해해야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그 설정 덕분에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읽었던 김초엽의 작품들도 SF보다 인간의 마음을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인물들의 마음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 서로를 쉽게 믿지 못하고, 감정을 숨긴 채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몰입감을 높였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초엽은 독자에게 질문을 건네는 작가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 우리는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책을 덮은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결말이 아니라 첫 장면의 올리브나무였다. 처음에는 낯설게만 보였던 그 나무가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펼쳐 보고 싶어질 것이다. 김초엽 특유의 따뜻한 SF와 인간에 대한 질문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자이언트북스(@giantbooks_official)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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