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 매일 인간의 가장 깊은 어둠과 마주하며 상처를 절개하고 삶을 다시 잇는 시간들
김수룡 지음 / 미류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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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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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다. 우울감과 조현병, 환각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정신병동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오히려 환자가 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누구나 마음이 아플 수 있고, 전문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 주면서도, 잘 치료를 받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던 작품이었다.

<<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를 펼치자 가장 먼저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희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들려준다.

<<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는 30년 넘게 조현병과 중독, 자살을 시도한 환자들을 치료해 온 정신과 의사의 기록이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마주했던 절망과 희망, 그리고 치료자 역시 흔들리고 지칠 수 있다는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의학 지식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붙잡으려 했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을 들려주는 에세이였다.

이 책을 보자마자 왜 수술한다는 표현을 썼을지 궁금했다.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아픈 부위를 드러내야 하듯, 마음도 치유되기 위해서는 감춰 둔 상처를 마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는 일은 두렵지만, 그 시간을 지나야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깊게 다가왔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한 인플루언서가 말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진정한 자존감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까지 인정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마음의 수술이란 부족하다고 여겼던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말한 게 아니었을까.

마음의 문을 꽉 닫은 환자들과 친해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을 많이 봤다. 공감해주는 엄마의 말이 아이의 마음을 위로한다는데, T성향이 강한 엄마다 보니 공감 표현이 참 서툴다.
그래서, 말로 표현하는 방법 이외에도 함께 산책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해결책부터 찾으려 했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조언이 아니라,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 주는 엄마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정신과 치료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말하는 책이었다. 상처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견디는 것, 그것이 진짜 치유의 시작이었다.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정신과 의사의 삶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미류책방(@miryu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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