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을 흔들려야 피는 꽃
이현옥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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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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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엄마들은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그 아이'가 몇 반에 배정됐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그랬다. 침을 뱉거나 욕을 하는 아이, 화가 나면 책상을 두드리고 의자를 들어 위협하는 아이, 갑자기 친구를 밀거나 때리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이 아니기를 바랐다. 짝지가 되거나 모둠이 되었다는 소식이라도 들리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학부모 참관 수업 때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는 건 아이보다 그 아이를 바라보던 그 아이 엄마의 표정이었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는 눈빛,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편견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천번을 흔들려야 피는 꽃>>은 26년 동안 특수교사로 살아온 저자가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로서의 고민을 담아낸 기록이다. 특수교육 현장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 속 아이들에게는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는 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늘어나는 것이 큰 성장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변화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기다림과 연습,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아이들의 속마음도, 그 부모들의 바람도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내가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낼 때 품었던 걱정과 똑같았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길,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길,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길 바라는 마음 말이다. 단지 아이가 걸어가는 속도와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을 울린 것은 저자의 시선이었다. 저자는 특수교사를 특수학급 아이들만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장애 이해 교육은 특정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조용히 다가와 아이를 만지거나 때리는 행동이 어쩌면 '같이 놀고 싶다'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을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같은 친구, 같은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함께 어울릴 기회라는 사실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특수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교육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꾼다. 그 따뜻하고도 중요한 사실을 다시 배우게 해 준 책이라 많은 독자에게 닿길 바란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북스타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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