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 건강에 관한 모든 질문 - 양육자가 묻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답하다
홍현주 지음 / 주니어태학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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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 어릴 때는 무엇이든 이야기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부터는 방문을 닫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작은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부모의 걱정은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나 역시 사춘기 아들을 키우며 답답함과 걱정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뒤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 있을지 늘 궁금했다.

<<청소년 정신 건강에 관한 모든 질문>>은 그런 궁금증에 답해 주는 책이다. 특히 기존의 양육서와 다른 점은 청소년의 마음을 뇌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아이의 행동을 태도나 성격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춘기의 변화가 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청소년의 뇌를 "브레이크가 완성되지 않은 강력한 엔진을 단 자동차"에 비유한 설명이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쉽게 도전하고 감정도 강하게 느낀다. 그런데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발달하는 중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반항처럼 보이는 행동도 사실은 성장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원인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무기력, 스마트폰 사용 문제, 등교 거부, 자해, 우울감 등 많은 부모들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룬다.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특히 우울증, ADHD, 양극성 장애,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로 오해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뇌의 기능과 관련된 질환임을 설명하며 치료 과정도 쉽게 알려 준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는 여전히 도움을 받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줄이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치료를 받아 살 방법을 찾는게 좋지 않을까.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십대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정신 건강 문제를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어려움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문제이며, 조기에 이해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보호자가 함께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아이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는 아이도 처음 겪고 부모도 처음 겪는 시간이다. 그래서 서로 서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 서툰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주니어태학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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