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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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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얼굴을 보고, 말투를 보고, 직업이나 학력을 보고 사람을 짐작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속이는지 알게 된다. 친절한 말 뒤에 차가움이 숨어 있기도 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성해나의 <<인비인>>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생각도 바로 그것이었다. 과연 사람다움이란 무엇일까.
책에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오가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읽을수록 무서운 것은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다.
첫 단편 "인비인"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변명하고, 책임을 피해 가려는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뉴스 속 이야기 같기도 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윤회(당한)자들"에서는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보였다. 사람은 혼자 버티기 어렵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 한다. 마치 운동회에서 모두가 팀을 찾을 때 혼자 남겨진 아이가 괜히 불안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 마음이 지나치면 이상한 믿음에도 기대게 된다는 사실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아미고"는 AI와 인간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기술은 점점 완벽해지는데 인간은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실수하고 흔들리기에 인간이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존재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기담집이지만 귀신 이야기보다 사람 이야기에 가깝다. 누군가를 해치는 사람, 현실에서 도망치는 사람, 자신만 옳다고 믿는 사람. 놀랍게도 그들은 특별한 괴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과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 나니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내 편한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결국 <<인비인>>이 보여주는 가장 무서운 존재는 비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인간 안의 어두운 마음이다. 그래서 더 섬뜩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소설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한겨레출판(@hani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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