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가락이 보인다
정상훈.정찬희 지음 / 애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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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을 통제하고 계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루틴을 칼같이 지키는 내게 우연은 피하고 싶은 오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짚어낸 138억 년 우주의 정교한 질서 앞에서는, 나의 계획도 한낱 귀여운 발버둥처럼 느껴졌다.
아버지가 인문학적 통찰을, 아들이 인간성에 대한 시선을 교차하며 생명의 기원을 쫓는 과정을 읽다 보니, 세상은 내가 수치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그저 경이롭게 바라보며 질문해야 할 거대한 미스터리임을 깨닫는다.
완벽한 대칭이 아닌 아주 작은 불균형이 우주를 탄생시켰듯, 내 삶의 통제할 수 없는 우연과 변수들도 결국 나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필연적인 조각일 것이다. 나를 둘러싼 일상의 경이로움에 조금 더 다정한 질문을 던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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