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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 환자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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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기 전보다 검색창을 먼저 여는 사람이 많아졌다. 머리가 조금만 아파도 뇌질환을 의심하고, 피곤하면 큰 병부터 떠올린다. 건강 정보는 넘쳐나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더 불안해진다. <<가짜 환자>>는 바로 그 불안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 역시 이 책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40대가 되고 가장 크게 체감한 건강 이슈는 눈이었다. 안과에서 처음 ‘노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건강검진에서는 처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경고를 받았고, 갱년기라는 단어도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졌다. 아직 오지도 않은 증상을 미리 걱정하며 한 달 한 달 괜히 예민해졌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책은 그런 불안 중 상당수가 과잉된 정보와 공포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30년 동안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온 의사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과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가짜 환자’라는 표현이었다. 실제 병보다 정보와 불안, 과잉검사 때문에 스스로 환자가 되어버리는 사람들 이야기다. 읽으면서 괜히 뜨끔했다.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검색부터 하고, 최악의 병을 상상하며 스스로 겁먹었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은 현대 의료의 문제도 꽤 날카롭게 짚는다. 정밀검사와 첨단장비가 많아질수록 사람은 안심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작은 이상까지 발견하면서 불안을 키우기도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확대경으로 피부를 계속 들여다보면 원래는 보이지 않던 작은 점 하나까지 신경 쓰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일반인들은 전문 지식이 없으니 결국 의사의 말과 광고를 믿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건강은 목숨과 연결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과잉 광고에 흔들리고, 두려움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되는 현실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물론 의료 정책과 제도 이야기는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웠다. 의사, 환자, 정부 모두 각자의 입장이 얽혀 있었고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무조건 병원을 불신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에 끌려다니지 말고, 내 몸을 스스로 이해하며 의료를 현명하게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였다. 조금 불편한 곳이 있어도 일상을 살아가고, 불안을 지나치게 키우지 않는 것. 저자가 말하는 의료계의 현실과 현실적인 조언을 오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 환자>>는 병보다 불안이 더 커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 이 서평은 창비(@changbi_insta)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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