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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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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걸 좋아한다.
책도 그렇다. 누가 재밌다 하면 읽어보고, 이상하게 제목이 눈에 밟히면 또 집어든다. <<GV 빌런 고태경>>도 그렇게 읽게 됐다. 처음엔 솔직히 제목이 좀 웃겼다. 영화 GV에서 괜히 분위기 흐리는 사람 이야기인가 싶었다. 약간은 찌질하고, 약간은 코믹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자마자 느낌이 달라졌다.
이 소설은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 좋아한 것을 끝내 놓지 못하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주인공 조혜나는 첫 장편영화가 실패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 영화감독이다. 한때는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했지만 현실은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다 영화계에서 유명한 ‘GV 빌런’ 고태경을 만나고, 그를 찍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처음의 고태경은 꽤 불편하다.
남들이 조용히 넘어가는 말을 굳이 꺼내고, 분위기가 싸해져도 자기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하게 그 사람이 부러웠다.
사실 별로였는데 다들 좋다고 하니까 괜히 따라 끄덕였던 적 있다. 정말 좋았는데도 남들 반응이 시큰둥하면 괜히 나까지 마음을 접었던 적도 있다.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면 고태경의 무례한 솔직함이 이상하게 통쾌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는 선을 넘는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 마음을 속이지는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질문을 기다리게 된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소설이 실패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요즘은 뭐든 결과로만 판단한다. 잘되면 성공이고, 아니면 실패처럼 쉽게 말한다. 그런데 이 작품 속 사람들은 자꾸 흔들리고, 늦고, 어설프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우리 삶은 오케이보다 NG가 더 많다.”
그 문장을 읽는데 괜히 웃음이 났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멋지게 성공한 장면보다 민망한 순간이 훨씬 많다. 넘어지고, 틀리고, 괜히 아는 척했다가 들키고, 타이밍 놓치고. 그런데도 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역시 문학동네 소설은 사람들이 숨겨놓고 싶어 하는 마음을 기어이 끌어올린다. 읽으며 조금 찔리고 불편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GV 빌런 고태경>>은 결국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사랑해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독파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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