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히데오의 게임론 - <메탈기어>부터 <데스 스트랜딩>까지, 게임의 혁신성으로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에이터
브라이언 히카리 하츠하임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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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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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참 이상하다. 전혀 내 것이 아닐 것 같은 세상을 자꾸 기웃거리게 만든다. 나는 원래 게임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오락실에서도 늘 구경만 했고, 친구들이 밤새 게임 이야기로 웃고 떠들 때면 옆에서 과자만 먹는 쪽이었다. 게임은 잘하는 사람들만의 세계 같았다. 손 빠른 사람들, 승부욕 강한 사람들, 헤드셋 끼고 새벽까지 떠드는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주변엔 게임으로 친구를 만나고, 싸우고, 화해하고, 연애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길드 사람인데 실제로 결혼했어.”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솔직히 웃겼다. 게임하다가 결혼이라니. 도대체 그 안에 뭐가 있길래 사람 마음이 저렇게 움직이는 걸까.

그 궁금증 덕분에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론』을 읽게 됐다. 마치 음악 소리에 홀리듯, 괜히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골목처럼.

책 속의 코지마 히데오는 단순히 게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영화감독 같기도 했고, 공연 연출가 같기도 했다. 특히 메탈기어 시리즈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총 들고 싸우는 게임인데도 무작정 공격하는 게 아니라, 숨어 지나가고 들키지 않는 방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걸 읽는데 괜히 웃음이 났다. “아니, 게임에서도 굳이 눈치 보며 피해 다닌다고?”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더 사람 같았다.

더 오래 남은 건 ‘연결’ 이야기였다. 현실에서는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게임 속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같이 팀을 만들고, 위험하다고 알려주고, 아이템을 나눠주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흔적을 따라 길을 건넌다. 왜 그럴까. 실은 다들 외로운 건 아닐까. 혼자인 척 살아도, 결국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 하나쯤은 품고 사는 건 아닐까.

코지마 히데오는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다. 왜 사람들은 게임을 하는가. 게임은 어디까지 사람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가. 그래서 그의 게임은 끝나도 끝난 느낌이 아니라고 했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도 한동안 자리에서 못 일어나는 것처럼.

책을 덮고 나니 게임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버튼 누르는 놀이가 아니라, 사람 마음들이 잠깐씩 모여드는 작은 세계처럼.

이 책은 단순히 유명 게임 제작자의 성공담을 다루는 책이 아니었다. 게임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사람의 감정과 관계, 사회적 연결까지 담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금 시대의 문화와 인간관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거라 생각된다.



>> 이 서평은 AK커뮤니케이션 (@ak_communication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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