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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낯선 동행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1
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4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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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벼운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과의 여행에서 어떤 사건 혹은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설정이었다.
퇴사 후, 처음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혜성. 거기에 의지할 수 있는 ‘동행자’와의 여행이 흥미진진했다.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기대를 아주 빠르게 깨뜨린다.
이야기는 낯선 공항에서 시작된다. 만나기로 한 동행자는 나타나지 않고, 예약해둔 숙소는 취소되어 있다. 이미 돈까지 보낸 상황에서, 주인공 혜성은 아무것도 모른 채 타국 한복판에 혼자 남겨진다. 이 장면부터 긴장이 확 올라간다.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때 한 남자가 등장한다. 길우. 타국에서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도움을 준다며, 더 의지하게 된다. 둘은 함께 여행을 이어간다. 바르셀로나, 세비야, 그라나다… 풍경은 점점 아름다워지고, 분위기도 점점 가까워진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워질수록 불안이 더 커진다.
이 책의 묘미는 바로 그 지점이다.
‘좋은 사람 같지만 왠지 찜찜한 느낌’
‘믿고 싶은데 계속 의심하게 되는 마음’
이 두 감정이 계속 부딪히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여행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다. 익숙한 곳이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작은 신호들도, 낯선 곳에서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독자도 혜성과 같은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혜성아, 이상하잖아. 빨리 그 사람하고 헤어져!!!"
혼잣말을 하며 빠르게 몰입하게 된다.
결말 역시 쉽게 끝나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모든 게 정리될 것 같지만, 마지막에 울리는 알람 하나가 모든 걸 다시 흔든다. 그 순간 깨닫게 된다. 모든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한 사람이 빠르게 좌절하고 일어서려는 모습, 인간 관계의 트랜드가 가진 위험성, 온라인 상으로 일어나는 범죄 유형까지 너무 현실적이라 두려움이 몰려온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 이 서평은
현대문학 (@hdmh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의낯선동행자 #김진영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