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기나 지렌 지음, 이상연 감수 / 그래비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협찬 #서평
>>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학교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이, 저자는 그렇게 무서웠다고 한다.
이 소설은 아주 익숙한 장면에서 시작하지만, 곧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졸업식을 앞둔 교실, 27명의 학생들은 짝을 이루지 못하면 탈락하는 게임에 놓이고, 친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선택해야 하는 대상’이 되는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친구 문제다. 성격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모인 공간에서, 친구와의 관계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한 무리에 속해도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 미움받지 않기 위해 억지로 맞추는 순간들. 교실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긴장이 흐른다. 때로는 정글처럼, 서로의 눈치를 보며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예민하게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바로 그 ‘관계’가 있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교실 속 질서, 누가 중심에 있고 누가 주변에 머무는지가 게임이 시작되면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늘 함께 어울리던 아이들도 상황이 바뀌자 서로를 의심하고, 손을 잡는 기준이 감정이 아니라 생존으로 바뀌는 모습에 긴장감이 상승한다. 재미있는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특히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모른 척하고 지나간 순간들, 애매하게 거리를 둔 행동들이 결국 누군가를 혼자 남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무심한 태도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낸다. 사실은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상황이 그렇게 흘렀을 뿐.
주인공 미신의 이야기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온 아이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오히려 중심에 서게 되는 모습은 교실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복잡한 관계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곳인지 알게 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아니다. 픽션의 형식을 빌렸지만, 현실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누군가를 외면한 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오래 생각이 남는 작품이다.
>> 이 서평은
그래비티북스 (@gravity_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두사람씩짝을지어주세요 #기나지렌 #그래비티북스#청소년소설 #일본소설 #학교 #관계 #생존
#신간 #책추천 #청소년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