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마음
김미영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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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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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잊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그 시간들은 우리 안에 남아 지금의 나를 만든다. <<다시 쓰는 마음>>은 잊었다고 여겼던 시간들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눈이 내리던 밤, 아버지의 품에 안겨 시골집에 남겨진 기억. 혼자라는 감각과 함께 남겨진 그 순간은 이후의 삶 전체를 지탱하는 감정의 뿌리가 된다. 이 책은 기억을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루는 중요한 재료로 바라본다.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크기만 했던 부모님은 눈물이 많아지고, 작기만 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내 어깨를 훌쩍 넘는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시간들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저자는 과거를 억지로 해석하거나 좋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 역시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서 예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됐다. 미워했던 부모의 선택이 조금씩 이해되고, 힘들었을 그들의 시간이 보인다. 표현이 서툴렀던 모습이 오히려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과거를 평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놓아주게 한다. 여기서 말하는 놓아준다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그 기억에 붙잡혀 있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나온 선택과 후회까지 포함해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과거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라,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힘으로 바뀐다. 화가 가라앉고 사랑이 자리한다.

<<다시 쓰는 마음>>은 조용히 묻는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시간 위에 서 있는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고 있을까.”

책을 덮고 나니, 나의 이야기도 언젠가는 다시 꺼내어 천천히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덮어두고 지나온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어떤 경험이 나를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어떤 감정이 나를 망설이게 만들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나를 이해할 수 있는 흔적을 찾게 한다. 상처받고 아파서 외면하고 싶었던 그때의 감정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건네주는 책이다.
어른이라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 왜 그런 마음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클북 (@clbook.slower)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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