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랜딩
나규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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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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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건 작가가 직접 겪어본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현실적이고 생생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소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고 싶어진다. <<소프트 랜딩>>은 바로 그런 힘을 가진 이야기다.
<<소프트 랜딩>>은 공항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여행객에게는 설렘의 장소지만, 이 작품 속 공항은 계약직 노동자들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삶의 현장이었다.
하청의 하청 구조 속에서 일하는 보안검색원 수인과 단아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러 겹의 경계 위에 서 있다. 계약직. 소수자.

수인과 단아는 같은 일을 하지만 조건은 다르다. 정규직 전환의 가능성이 있는 1차 자회사 계약직과, 그 가능성조차 없는 2차 파견 계약직.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은 늘 그들을 갈라놓는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위치,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조건까지 더해지며 두 사람은 늘 세상이 정한 경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의 시점이 교차되며 그려진다. 같은 말과 행동이 각자의 상황과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조용하지만 애절하고 누가 잘못한 것은 아닌데도 마음이 다치는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공감하게 된다.
두 사람의 감정선은 과장되지 않아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아팠다.

일터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복잡한 운영 시스템, 불평등한 대우,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가 과장 없이 그려진다. 노조 활동 후 사라진 선배, 사고를 당하고도 선택을 강요받는 동료의 이야기는 뉴스에서나 보던 실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차별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지만, 인물들의 침묵과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

<<소프트 랜딩>> 속 이야기는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주저 앉지 않았다.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나아가려는 청춘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는 수인과 단아의 사랑과 삶이 비행기처럼 하늘 위로 날아오르길 바라본다.
사회적 이슈들이 묻어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책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마디북(@mydear__b)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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