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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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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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작가의 "가짜 모법생"을 인상깊게 읽었다. 청소년 자녀를 키우다보니 감정이입되는 부분도 많았던 터라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계기다.
손현주 작가의 신작 <<친밀한 가해자>>가 기다려졌던 이유기도 하다.
이야기는 열여섯 살 준형이와 아래층 할머니의 작은 다툼에서 생긴 사고로 시작된다. 그 순간, 준형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신고하지 않기로 선택!!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그의 일상과 마음을 서서히 무너뜨리게 되는데...

빠르게 읽히는 스토리 전개, 군더더기 없는 필력.
전작 못지 않은 작품이었다.
저자는 아이들의 잘못보다 잘못 이후에 이어지는 침묵과 합리화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준형이와 이를 종용한 어른들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할머니의 사고는 가해자가 없는 단순 사고가 된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덮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실은 가려지고, 다른 누군가가 대신 상처를 입는다면 그것은 과연 옳은 선택일까.
소설은 독자에게 여러번 도덕적인 질문을 남긴다.

처음 이 작품이 눈길을 끌었던 건, '친밀한'이라는 단어때문이었다.
가해자가 친밀할 수 있다니. 친한 사람이라니.
가해자는 낯선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에도 비일비재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선 준형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침묵을 택한 부모 역시 친밀한 가해자가 아니었을까.
“말하지 않으면 괜찮다”, “모른 척하면 지나간다”는 말은 아이를 지키는 말처럼 들리지만, 결국 아이를 망가뜨리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십대의 범행들이 생각났다. 혹시 그 이면에는 덮어주는 부모, 들키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과연 어떤 부모였나’라는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됐다. 떳떳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걸 보면, 내 기억 어딘가에도 준형의 부모와 닮은 모습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속에서 준형은 친구 현서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 그리고 진짜 어른다움은 책임을 피하지 않는 태도라는 점이다.
“누구나 잘못을 해.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건 용기야."
이 문장이 필자의 마음에 조용히 와닿았다.

<<친밀한 가해자>>는 아이들만을 위한 청소년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와 어른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이야기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는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습관처럼 굳어진 자기합리화야말로 어른에게 더 위험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를 오래 생각하게 된다.
쉽게 답할 수 없어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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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5
'아, 어떡하지. 신고를 해야 돼. 말아야 돼...'
쏟지는 물줄기를 보며 준형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았다. (...)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싱크홀에 빠진 느낌이었다.

>밑줄_p82
"이게 무슨 일이래. 사람 일 정말 모른다니까."
"하필이면 비상계단에서 쓰러지실 게 뭐야."
"계단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많이 다쳤다나 봐."

>> 이 서평은 우리학교(@woorischool)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친밀한가해자 #손현주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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