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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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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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서로가 불평등하다고 외친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십대라서, 시니어라서, 종교인이라서, 정치인이라서.
정말 공평한 세상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는 그 질문에서 시작된 세계관을 아주 구체적인 장면들로 그렸다.
똑똑해 보이는 순간 불법이 되는 세상. 그게 바로 이 소설의 세계관이다.

이 사회에서는 ‘스마트’라는 말부터 금지된다. 지적 우월함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은 그냥 ‘폰'으로, 시험은 차별이므로 곧 사라질 예정이고, 대학 입시는 성적 대신 제비뽑기나 선착순으로 결정된다. 체스나 루빅큐브 같은 보드게임를 금지하는 이유는 잘하는 사람이 이기면 못하는 사람이 상처받기 때문이다.
모두를 배려한 결과, 누구도 잘할 수 없는 사회가 완성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언어도 지적인 표현들이 사라진다. ‘깊이 있다’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쓰면 안되고, 뉴스에서는 ‘추론하다’ 대신 '생각하다'라는 표현만 사용해야 한다. 비유도 금지다.
넓은 사유를 표현하는 일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불법인 세상이다.

이 디스토피아 한가운데, 피어슨과 에머리가 있다.
엄격한 모태 신앙 가정에서 자라 사유와 저항을 배운 피어슨, 그리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시대의 ‘올바름’을 빠르게 흡수한 저널리스트 에머리. 십대 시절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우정은 ‘정신적 평등주의’라는 이념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사상 싸움으로 변한다.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는 에머리와 끝까지 생각하려다 추락하는 피어슨의 대비로 우리는 각자의 입장을 되짚어 보게 된다.
순응하는 삶인가, 비판하는 삶인가.

시키는대로 사는 세상, 큰 논란없이 무난하게 살 수 있을거라 여겨졌다
정해진 규칙이니 지키면 되지, 이렇게 따지고 들 일인가 싶었던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타협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확인하는 순간, 분노가 차올랐다. 평등한 사회는 오히려 삭막했고 무능한 공동체로 추락했다.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는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선한 말’들의 기준을 생각하게 한다.
평등은 언제나 옳은가.
그렇다면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이 책은 정의로운 얼굴을 쓴 가짜 공평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하려다, 결국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버린 사람들.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는 평등이 믿음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소설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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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7
'우리는 인지력 중립을 지지합니다.' 바로 앞에 달리는 차량은 요즘 어디 가나 눈에 띄는 범퍼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지능충 꼴 보기 싫은 사람 경적 울려!' 상당수의 다른 운전자들도 지능충이 꼴 보기 싫은 모양인지, 집으로 가는 길은 시끄러웠다.

>밑줄_p131
에머리와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의견이 어긋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은 내게 새로운 영역이었다. 우리 사이에 시사 문제에 대해 갈등이 없는 것은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이 같아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동의하게 되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쩌면 다른 자리에서 에머리는, 환경파괴 논란이 심한 셰일가스 채굴법을 두고도 '최고다'라며 치켜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 이 서평은 자음과모음(@jamo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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