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헌왕후
황천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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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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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이름으로 기억된다고들 한다.
아이들 덕분에 한국사 강의를 같이 들어봐도 누군가의 업적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종종 그 옆에 있던 충신, 왕후, 중인의 이야기를 하는 강사가 있다. 그 이야기가 흥미진진해 수업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 잊혀지는 위치에 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쉽게 지워지지만, 그래도 끄집어내어 기억하는 사람들 덕분에 되살아날 수 있다.

황천우의 소설 <<소헌왕후>>는 바로 그 지워진 자리에 있던 세종대왕의 아내, 현모양처로만 알려진 소헌왕후의 이야기였다. 그녀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무엇을 감당해야 했는지를 그려낸 소설.
소헌왕후는 왕세자가 아닌 왕자 충령과 혼인하며 조용한 삶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궁궐은 피로 물든 권력의 공간. 충령이 세자가 되고 왕이 되면서, 그녀의 아버지 심온은 역모의 죄를 쓰고 죽임을 당한다. 하루아침에 역적의 딸이 된 왕비였다.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만 했을까.

이야기는 1446년, 세종이 세상을 떠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헌왕후가 아들 수양대군 부부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어린 나이에 혼인했던 기억부터, 시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냉혹한 권력 운영, 그리고 친정이 무너져 내린 순간까지.
옛날 이야기를 하듯 회상하는 장면이었지만, 그간의 노고와 감정이 전해졌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왕비였으나, 여자의 삶은 녹록치 않았을테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있으리 없었을테니까.
하지만, 작가는 소헌왕후를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움직인 정치적 동반자로 그린다. 태종 말년의 후궁 간택 문제와 정책 결정에 적극적인 개입, 불교를 받아들인 선택을 하기까지.
이는 적극적으로 권력에 대응하지 못했던 그녀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대응한 행동으로 보인다.
<<소헌왕후>>는 민심을 다독이며 세종과 함께 나라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데 일조한다.

평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의 매력을 금세 느낄 수 있다.
실록에 남지 않은 여성의 시선, 권력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바라본 역사, 그리고 술술 읽히는 문장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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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3
"왕세자도 아닌 그냥 왕자의 아내로 사는 삶은 허울만 좋을 뿐이지 그 내막을 살피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차라리 일반 백성들의 삶만도 못하지 않소. 완전히 궁궐의 삶의 방식에 종속되어 자유를 상실하고 말지요."


>밑줄_p129,130
자신이 도와 가례를 올리게 된 이유를 헤아려 보았다. 도를 권력에서 멀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내심 왕세자의 자리를 엿보기는 했지만 원경왕후에 비견되는 자신에게 권력이 주어진다면 이방원과 원경왕후의 전례에서 보이듯 이방원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이 그에 이르자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이 서평은 메이킹북스(@_making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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