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 박사의 무럭무럭쑥쑥 알약 - 첫 번째 발명품
김미숙 지음, 간장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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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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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크면 다 괜찮아질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생각이다. 조금만 더 크면, 조금만 더 어른스러워지면 지금의 이 혼란이 사라질 것 같다는 기대 말이다.
<<고지식 박사의 무럭무럭쑥쑥 알약>>은 바로 어른들의 조급한 마음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다.

위대하고 유명한 발명왕 고지식 박사는 똑똑하고 성실하지만, 시끄럽고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싫어한다. 그런 박사 앞에 실험을 방해하는 동네 아이 ‘별사탕 머리’가 나타나고, 결국 박사는 어린이를 한순간에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럭무럭쑥쑥 알약’을 발명한다. 이 알약은 대성공을 거뒀고,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점잖은 어른이 되어 회사에 다니고 돈을 번다. 부모들은 만족하고, 세상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대가로 놀이터의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는데...

이야기는 웃기고 엉뚱하게 시작되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묘하게 불편하다.
‘어린 어른들’은 몸은 다 컸지만 마음은 자라지 못한 채 어른의 역할만 흉내 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 이를 통해 성장에는 몸만 자라는 게 아니라 마음과 생각도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집에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다. 집 안은 어느 놀이터 못지않은 소음과 아이들의 물건으로 가득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과 며칠쯤 떨어져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제발 몇 시간만이라도 싸우지 않고 조용히 있어주면 좋겠다고 바랐던 순간도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상상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알약을 먹고 어른이 된 아이들, 어린이가 사라져 조용해진 세상. 하지만 그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바라던 건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고지식 박사가 사라진 뒤 단 한 명의 어린이만 남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책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를 앞당기는 일이 아니라, 서툴고 느린 시간을 지나오는 과정이라는 것.
아이의 시간을 줄이면 편해질 수는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자랄 과정도 사라졌다.

빠른 전개와 유머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은 아이에게는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어른에게는 멈춰 서서 아이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건넨다.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용히 일깨워 주는 어린이 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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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0,41
고지식 박사자는 1분 안에 아이들의 단점을 100개는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박사가 보기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칠칠치 못하고, 시끄러운 데다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 또 머리는 어쩜 그렇게 나쁜지 눈 감고도 풀 만한 수학 문제 앞에서 쩔쩔 매는 꼴이라니. (...)
아이들만큼 쓸모없는 존재가 또 있을까, 고지식 박사는 항상 생각해 왔다.



>밑줄_p45
"무럭무럭쑥쑥 알약 덕분에 이제 애들 뒤치다꺼리에서 해방됐어요. 호호호." (...)
더 많은 사람들이 무럭무럭쑥쑥 알약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약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점점 줄어 갔다.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도 텅텅 비어 갔다. 시끌벅적하던 아이들 소리도 자취를 감추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뜨인돌(@ddstone_books)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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