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 상담자와 내담자가 주고받은 심리 상담 에세이
임려원.시월 지음 / 크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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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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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가 사례를 들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심리서가 대중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특별한 차별성을 가졌다.
내담자의 글과 상담자의 글을 번갈아 보여주며, 상담실에서 나눴던 대화와 느리게 변화하는 순간들을 독자들이 직접 확인하게 한다.
한 사람의 마음과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지 차분하게 들려주는 심리상담 에세이라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담자 임려원 작가는 심리 이론이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 반응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차분한 어조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석받는 느낌보다, 조용히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이 먼저 다가온다.
내담자 시월의 이야기는 유독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차갑고 강압적인 가정과 가정폭력 속에서 자랐다. 부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욕구를 눌러야 했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스스로를 낮추며, 우울과 무기력 속에서도 애써 괜찮은 사람인 척 버텨온 저자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필자 역시 어린 시절이 저자 시월과 유사하다. 아빠는 육아에 거의 관심이 없었고,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나에게 쏟아내곤 했다. 공감해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어린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늘 엄마의 기분을 살폈고, 뭐든 잘해야 한다고 믿었다. 잘못한 일도, 아픈 감정도, 아빠에게 기대했던 마음까지 모두 숨긴 채 자랐다. 그런 기억들이 시월의 이야기와 겹쳤다. 그만큼 저자의 아픔은 생생하게 전해졌고, 임려원 작가의 조언은 마치 나를 향한 말처럼 다가와 조용한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언제나 보호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과 나를 해치는 관계라면 이전과는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저자 시월은 상담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기보다, 처음으로 자기 편이 되는 연습을 시작했다.
억눌렀던 감정을 인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표현하는 연습을. 그 변화의 기록은 시작 단계였지만, 다짐만은 단단했다. 그 의지가 필자의 마음에도 와 닿았다.

마음이 지쳐 있지만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던 사람에게, 이유 없이 늘 미안하고 불안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문제를 고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나를 가장 먼저 알아봐 줄 사람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가 되어도 된다고 말하며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크고 작은 상처로 힘든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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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9
언제나 정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설명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감정을 부정당하고, 비난받았다. 점점 부보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그들과의 대화는 늘 나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렀다.



>밑줄_p37
쌓인 감정은 언젠가 한꺼번에 터지게 된다. 분노는 타인을 향해 휘둘러졌고, 그러고 나면 죄책감이 밀려왔다. 죄책감은 다시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신을 진짜 '잘못된 아이'라는 프레임 속으로 몰아넣었다. 자기 존재 전체를 부정하는 정서적 고립 상태라고 볼 수 있다.




>> 이 서평은 ksibooks(@ksi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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