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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 지음, 임명주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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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를 죽여줘>>는 제목만 딱 읽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짧은 영상을 휙, 휙 넘기다 눈길을 사로잡는 썸네일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제목만으로 이만큼 호기심이 샘솟긴 오랜만이다.
죽고 싶은 여자와 죽여야 하는 초보 킬러가 심리상담가를 찾아온다는 설정부터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과감하고 자극적인 설정과 도입부와 달리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주인공 다프네는 어린 시절의 가정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결국 스스로 삶을 끝내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마지막 선택은 다크웹을 통한 청부살인 의뢰다.
그녀를 죽이기로 한 사람은 초보 킬러 마르탱. 하지만 그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엉뚱한 사람을 죽이고 만다. 그 장면을 목격한 다프네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자신이 정말 죽고 싶은지 혼란에 빠진다.
문제는 청부 살인 계약이 이미 성립됐다는 사실이다. 실패한 의뢰는 또 다른 살인을 부르고, 두 사람은 조직에 쫓기는 처지가 된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은 ‘정말 죽고 싶은가’를 확인하기 위해 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 그 의사 모나 샴스 역시 과거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인물이었는데...
소설은 잔인하고 섬뜩할 정도로 긴장감을 표출하더니, 동시에 마음이 다친 이들의 이야기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딱 한 장르로 정의내리기 어려웠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마음이 이렇게 아픈지도 몰랐던 다프네와 마르탱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같았다. 우울증이 사는 내내 얼마나 정신을 망가뜨리고 엇나간 선택을 하게 하는지 아주 극적인 이야기로 표현한 소설. 죽고 싶었지만 이유를 몰랐던 그녀. 인정받고 싶었지만 솔직할 수 없었던 그.
둘의 만남은 서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 소설은 폭력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에는 가벼운 유머가 한스푼 더해졌다.
그 웃음은 가볍지 않다.
스스로를 미워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에서 그래도 웃을 일은 생기더라는 조언처럼.
다프네는 정말 죽고 싶었던 걸까,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던 건 아닐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필자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질문이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다프네의 선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 결말이었다.
마지막 화면을 볼 때까지 스크롤은 잠시 멈추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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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4
"제가 이 여자를 죽여야 한다니까요!"
잠깐! 뭐라고?
나는 두 사람을 쳐다봤다.
생각났다.
남자는 마르탱, 여자는 다프네였다
>밑줄_p40
묘한 흥분이 내 몸을 감쌌다. 몸에서 자유와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이 확연해졌다. 언제, 어떻게, 왜는 이제 내가 결정한다....나 자신이 나를 죽음의 강으로 건네주는 뱃사공이 될 것이다. 드디어 내 삶의 의미를 찾았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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