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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픽셀로 그린 심장>>은 총 14편의 단편이 시간과 시대를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연작 소설집이다.
각 이야기는 짧고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읽다 보면 인물과 사건이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세계관으로 완성된다.
한 이야기에서 스쳐 지나간 선택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중요한 결과가 되고, 조연처럼 보였던 인물이 다음 편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조각들을 맞추며, 가까운 미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책은 Layer 1부터 Layer 4까지, 네 개의 시간대로 나뉜다.
2040년대에서 시작해 2100년대 초까지 이어지는 미래의 흐름 속에서, 한 시대의 사건과 분위기가 다음 시대에 영향을 미친다. 각 레이어는 분리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같은 세계의 연속선 위에 놓여 있다.
책 뒤에 실린 연대기를 먼저 보고 이야기를 즐기시길 추천한다.
초능력을 가진 인류, 기억 삭제 기술, 시간 되돌림, 외계 생명체 같은 SF적 소재를 사용할 뿐, 이야기가 집중하는 것은 능력 그 자체가 아니었다.
30초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는 남자는 그 짧은 시간을 붙잡고 후회를 반복하고, 불을 다루는 소년은 능력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다치게 할까 두려워한다. 죽은 연인을 AI로 되살려 곁에 두고 사는 인물의 이야기는 기술이 감정을 대신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상상 속 현실이 그려진 이야기지만, 기술보단 등장인물의 고민과 아픔에 더 마음을 쓰게 된다.
이 연작소설집이 가진 특장점이라고 강조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감성 한 스푼이다.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미래 설정과 드라마나 영화처럼 눈 앞에 그려지는 스토리 전개, 상실과 사랑, 정체성과 같은 감성을 보탠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프러포즈 순간 연인이 픽셀처럼 멈춰 버리는 장면은, 제목을 시각화하면서 충격적인 반전을 예고해 가장 인상깊었다.
<<픽셀로 그린 심장>>은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외롭고, 사랑하고, 상처받는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능력이 아니라, 능력을 가진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유니크하면서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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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56
"당신도 힘들었겠지. 이제 편히 쉬어."
축 늘어진 아비가 무릎을 꿇었다. 때맞춰 불길이 사그라 들었다. 가만히 팔을 풀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으로 아비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생의 불꽃이 꺼진 눈동자에 공허만이 남았다. 더 이상 화마는 세상에 없었다. 그리고 겐지도.
>밑줄_p213
지아의 얼굴에 눈물이 맺히고 미소가 번졌다. 그녀가 입을 떼는 순간, 레스토랑 창문을 통해 강렬한 빛이 비쳤다. 그녀는 갑자기 렉이 걸려 픽셀이 깨진 화면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입에서 미처 못한 대답의 첫음절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
"사ㅡ"
>> 이 서평은 저자 이열(@grande_a1egria)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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