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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평점 :
#협찬 #서평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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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완전히 무너진 남자, 해리 홀레는 미국 LA의 허름한 술집에서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누구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이미 인생의 마지막까지 내려온 사람처럼 보이는 모습.
그런 그 앞에 은퇴한 노배우 ‘루실’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실패한 삶을 나눈다.
하지만 루실이 큰 빚을 지고 갱단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리는 또다시 총구 앞에 서게 된다. 도망치듯 살아온 그가, 다시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해리 홀레를 등장시킨 건 그의 실체를 한 번에 느끼길 바라는 저자의 노림수였을까.
대단한 과거를 가진 그가 이제는 늙고 허름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부동산 재벌의 파티 이후 두 여인이 실종되고, 그중 한 명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언론은 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경찰은 진실 앞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다. 결국 그가 직접 고용한 사설 수사관으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해리 홀레다.
루실의 빚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귀국한 해리는, 죽음을 앞둔 심리학자와 과거에 문제가 많았던 형사, 평범한 택시기사를 모아 수사팀을 꾸린다.
각자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서 있는 이들의 수사물이란 점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필자는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독자다. 솔직히 말해 ‘해리 홀레’라는 이름만 알고, 전작의 이야기는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과거의 사건들은 설명 없이도 인물의 말과 행동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해리가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지는 굳이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이 남자는 대체 어떤 일들을 겪어왔기에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이 작품은 전작을 몰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그 모든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게 만들었다.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사람들이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 다음으로 필자는 해리 홀레가 왜 그리 사랑받는 캐릭터인가에 집중하며 감상했다.
해리는 완벽한 영웅 캐릭터는 아니었다.
술에 기대고, 감정에 휘청이고, 선택을 후회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보다 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그는 끝내 진실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그의 그런 선택에서 해리 홀레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했는지 아는 팬들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바라며 이 작품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처절한 사건, 바닥까지 내려간 인생,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수사.
<<블러드문>>은 해리 홀레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기존 독자에게는 기다림 끝에 만나는 반가운 이야기일 테다.
필자처럼 해리 홀레를 처음 만난 독자는 자연스럽게 해리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이 궁금해질 것이다. <<블러드문>>이 열세 번째 이야기라고 하니, 천천히 독파를 시도해야겠다. 그 정도로 매력있는 작품이니 수사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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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7
그보다는 정말이지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다.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사람. 혹시 음악을 하는 사람일까? 아무도 성공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는, 이곳 로럴 캐니언의 어느 지하실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을 만드는 프랭크 자파 같은?
>밑줄_p85
크론은 아내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갔다. "다시 연락했군요, 해리." 그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홀레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96만 달러."
"내가 만일 사건을 해결하면 96만 달러를 받아야겠소."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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