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삼국지

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최태성 지음, 이성원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1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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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역사는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너무 재밌는데, 가끔 헷갈리고, 도통 한 번에 기억하기 힘들다. 그래도 늘 역사 관련 책은 재밌어서 챙겨보는 편이다.
그 중 삼국지는 더욱 그렇다. 많은 도전에도 완독을 해 보지 못했고, 그럼에도 애증의 관계처럼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이름도 어려운 인물들이 수백 명, 전쟁은 끝도 없이 이어지니 집중력 떨어지는 게 필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역사계의 큰별. 최태성 작가가 삼국지의 문턱을 낮춰주젔다. 최소한의 삼국지.
얼마나 위안이 되는 제목인가. 다시 한 번 도전할 의지를 주는 제목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처럼, 복잡한 역사 중 중요한 장면들이 생생한 설명과 해석으로 되살아났다.

저자는 삼국지를 ‘세 번의 큰 전쟁’으로 정리한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
이 세 장면만 따라가도 유비, 조조, 손권이 어떻게 만나고, 부딪히고, 무너지는지가 또렷이 보인다고 말하며,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다 몰라도 큰 줄기만 잡아도 이미 삼국지의 절반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삼국지가 처음인 사람이나 중간에 포기했던 사람에게 동아줄 같은 책이다. 큰 흐름을 파악하고 삼국지를 다시 펼치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이 책은 삼국지를 전체적으로 훑어주는 것 외에도 멋진 메시지가 담겨있다.
분노와 화가 많고, 무절제한 과소비가 문제가 되는 현대인들에게 '절제'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큰별 최태성 작가!!
저자가 읽어내는 삼국지의 핵심은 힘도, 지략도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느냐였다.
관도대전의 원소도, 적벽대전의 조조도, 이릉대전의 유비도 모두 한순간의 감정과 욕심을 이기지 못하며 무너진다. 평생 신중했던 유비조차 분노에 휩싸인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지 않았던가.
세상을 얻는 싸움보다 더 어려운 싸움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저자는 삼국지를 통해 강조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를 외치는 세상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가.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정말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일인자다.
어려운 한자어로 되어 있는 삼국지. 내용 중에 등장하는 단어들의 뜻과 쓰임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니, 다음에 삼국지를 읽게 된다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원작인 삼국지연의를 쓴 나관중의 방대한 이야기를,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게 정리했다고 책 서문에 밝히고 시작하니, 이 책을 삼국지 해설서로 사용해도 좋을 듯 하다.
저자는 또한 꼭 삼국지 완독을 목표로 삼지 말라고 한다. 꼭 필요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소한의 분량으로 만나는 삼국지.
고전 '삼국지'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독자라면, 이 책이 가장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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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5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신의를 바탕으로 같이 살고 같이 죽기를 맹세하다기 꽤 멋있지요?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른 시디에 도원결의는 낭만적으로 들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도 큰 목표나 대의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이 뜻을 함께할 때 도원결의를 맺었다는 말을 쓰잖아요. (...)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거든요. 의형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가 있다면 삶의 큰 자산이 되겠죠.



>밑줄_p133
허유는 답답한 심정으로 다시 원소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원소는 듣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술 더 떠서 "그러고 보니 자네 옛날에 조조와 친구였지 않은가? 나를 속이려고 조조와 결탁한 것 아닌가?"라며 의심합니다. (...) 지면 안 되는 싸움이고 질 수가 없는 싸움인데, 원소가 중심을 못 잡는 거예요. (...) 허유는 원소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 이 서평은 프런트페이지(@frontpage_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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