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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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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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 예정된 결혼, 예측 가능한 내일.
승무원 정원의 삶은 흔들림 없이 잘 다져진 길 위에 놓여 있었다. 마지막 비행만 무사히 마치면,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할 ‘안전한 인생’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라는 뜻밖의 사고로 비행기는 멈추고, 정원은 낯선 도시 암스테르담에 발이 묶인다.
돌아갈 길이 막힌 그곳에서, 정원은 비행기에서 스쳐 지나갔던 남자 해든을 다시 만난다.
렌터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 인연. 그렇게 두 사람의 짧고 인상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해든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이고, 정원은 안정이 곧 행복이라 믿어왔던 여자다.
단 며칠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끝없이 대화하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실패도 미루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은 정원의 인생에 처음으로 안전적인 길 말고 다른 길에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너무 짧아서 더 뜨거웠고, 가슴에 새겨진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정원의 마음은 더 이상 예전의 안정적인 삶이 이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소설은 여행이 끝난 뒤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녹아있기 때문이이었을테다.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정원은 점점 자신이 누군지 잃어간다. 모든 게 알맞게 맞춰진 퍼즐처럼 돌아가지만, 딱 하나, 정원의 마음만은 맞는 퍼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 속에서 다시 만난 해든의 모습은 그녀 안에 묻어두었던 감정을 되살아나게 했고, 그 순간 정원은 깨닫는다.
해든과의 시간을 경로 이탈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었음을. 안정적인 삶보다 의미 있었다는 것을.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게 되는 사건이었음을.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인생 문장을 만난 사람처럼.
킬링 타임으로 본 영화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대사를 만난 것처럼.

<<드라이브 피플>>은 한 순간의 불장난 같은 사랑으로 시작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안전한 길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보이는 진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다시 붙잡고 운전대를 잡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
지금 이 순간에도 익숙한 삶 속에서 이유 없이 답답함을 느끼는 당신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가끔은 경로를 벗어나도 괜찮다. 그 길 끝에서, 당신이 진짜 원하는 방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당신의 마음에 불을 지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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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1
우연은 벼락처럼 선명했다. (...) 그 왕재수 대가리가 왜 자꾸 마음에 걸릴까?
결혼을 앞두고 이런 일에 휘말리는 내가 한심했지만, 지금 나는 그 사실 여부가 무엇보다 궁금했다.
그내, 내가 잠깐 미친 게 분명하다. 인생의 아주 특별한 재난 구간을 지나고 있으니까.


>밑줄_p75
건영은 항공 길이 열리면 오라고 나를 설득했다. 어쩌다가 낯선 남자와 같이 렌터카를 타게 됐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 차에 탄 순간,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거라는 걸. 작은 거짓말 하나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더 큰 거짓말을 낳게 될 거란 사실마저도.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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