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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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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복안인>>은 바다 위 거대한 쓰레기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와요와요’라는 섬의 소년 아트리에. 그 섬에서는 집안의 차남이 바다신에게 제물로 바쳐져 떠나야 한다는 이상한 전통이 있었다. 아트리에는 자신이 만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만, 며칠 만에 식량과 물이 떨어져 결국 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든다.
그렇게 떠밀려간 곳은 죽은 생물과 썩지 않는 쓰레기로 가득한, 기묘한 섬이었는데....
이 섬은 실제로 존재하는 ‘쓰레기섬’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이 모여 생긴 거대한 섬.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이 섬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처럼 그려냈다. 섬이 살아 움직이듯 바다를 뒤덮고, 결국 육지까지 밀려오는 장면은 섬뜩했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지?'
소설은 바다의 소년 아트리에와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 앨리스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주다 어느 순간,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구성.
와요와요처럼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세계와 도시처럼 개발과 편리를 좇는 세계가 대비된다. 두 세상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환경 오염이 가져올 결과는 인류가 겪고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잊지말자는 묵직한 메시지가 점점 뚜렷해진다.
이야기 속에는 ‘복안인’이라는 신비한 존재도 등장하는데, 복안인은 곤충의 눈처럼 여러 방향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볼 수 있는 존재로 이해했다.
작가는 복안인을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것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등한시 하지 말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가지자는 말도 하고 있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다. 거대한 쓰레기섬이 바다를 떠돌며 해안을 덮치는 장면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와 해양오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작가는 겁을 주려는 대신, 조용히 경고하는 것 같다.
“우리가 버린 것들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저자는 소설 <<복안인>>을 통해, 인간의 편리함 뒤에 감춰진 자연의 아픔을 생각하게 만들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부드럽게 그러나 단단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로.
지금 우리가 버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 무심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하나가 언젠가 우리 삶을 덮치는 파도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마음을 짓누른다.
<<복안인>>을 통해 인류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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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5
앨리스는 처음에 야콥센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땅과 이 집에 전재산을 투자했고 대출금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점점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지금 잘 살면 그만이다. 도망쳐야 하면 도망치고, 대항해야 하면 대항하고, 죽어야 하면 죽는 것이다. 한 마리 종달새처럼.
>밑줄_p229
바다는 완전히 다른 바다가 되어 있었다. 멀리서 보면 여전히 파랗고, 쓰레기로 뒤덮여 언뜻 다채롭게 보이기도 했으나 바다 곁에 사는 나는 바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때 바다를 가득 채운 건 우울과 고통뿐이었다.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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