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 유유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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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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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농담>>은 엄마와 아들의 마지막 3년을 기록한 책이다. 어느 날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로, 저자는 엄마가 폐암 4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5년 생존율 8.9%라는 냉혹한 숫자는 그의 삶의 우선순위를 단숨에 바꿔 놓는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그는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엄마 곁을 지킨다.
이 책은 단순히 병을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앞둔 엄마와 함께 웃고, 울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살아낸 시간의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의 슬픔보다 엄마의 생에 초점을 맞추고, “죽는 게 쉽지 않제?” 같은 담담한 농담을 통해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책의 저자는 엄마와 정서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너만 행복하면 된다”라고 주저 없이 말해주던 엄마를 돌보고, 잘 보내드리고, 애도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엄마의 죽음을, 엄마를 추억하는 글쓰기를 통해 애도했다. 그 과정은 곧 자신을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동시에 삶 속에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깨닫게 했다.

“아기를 낳아 봐야 엄마 마음을 안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렇다면 부모를 떠나보낼 때의 마음은 어떨까. 엄마의 해방을 지켜 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마음을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그 순간을 어렴풋이 짐작만 해 볼뿐이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올 친구처럼 맞이해야 할 시간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지나봐야 알 일이다.

<<수월한 농담>>은 죽음을 피하지 않고 함께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남겨진 이가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디고 다시 살아가는지를 담담하게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죽음과 사랑, 돌봄, 애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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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27
"그라믄 집에는 안 올 끼가!!???"
(...) 참고 참다가 서운함이 섞인 화로 삐져나온 엄마의 애정. 그렇게 터져 나오지 않고서는 행여 부담될까 말하지 않기를 선택했을 수많은 순간이 엄마 속에 쌓여 있었겠지. 나라는 존재를 누구보다 반가워했던 사람. 기뻐했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을 들킨 장면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엄마를 그리워한다.


>밑줄_p212
혼자라고 굳게 믿었던 시절에 결코 혼자가 아니었든 것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버티게 해주는 존재가 있었다. 기대는 법을 몰라 서툴렀던 그때의 아현과 나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서야,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 엄마의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고 나서야 엄마가 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다.


>> 이 서평은 유유히출판사 (@uuhee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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