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농성

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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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거리 도로코베.
옛날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네라 운치있지만, 국가의 손길이 시급한 사회적인 문제를 오히려 악용하는 곳이었다.
사연 깊은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오는 곳, 갑자기 떠나는 사람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마을,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나쁜 짓을 일삼아도 신경쓰지 않는 어른들. 마을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갔다.
골목길의 오래된 간판과 낡은 온천 여관의 그림자 속, 어린 소년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된다. 부모가 실종신고도 하지 않고, 아이의 이름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악명 높은 15세 불량소년 마세 도마.
그는 체포되기는커녕 경찰의 총을 빼앗아 어린이 식당을 점거하고, 인질들을 쥔 채 자신이 무고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진범을 잡아 방송으로 공개하기 전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이야기는 도마의 대담한 인질극과, 진범을 쫓는 경찰의 치열한 수사전을 교차시키며 숨 쉴 틈 없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도마의 농성을 진압하려는 식당 사장 쓰카사의 대응과 ‘후더닛(Whodunit)’의 치밀한 범인 찾기를 교차하며 그려내, 사건의 전모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특히 인질이 된 식당 사장 쓰카사와 그의 경찰 친구 이쿠야의 시선에서 보는 긴장감은 압도적이다.
'대체 둘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칼끝처럼 날 선 대치 속, 도마는 끝없이 불안하고, 쓰카사는 점점 그의 말에 흔들린다.

<<소년 농성>>이 단순한 범죄 스릴러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설정 뒤에 ‘거소불명 아동’과 빈곤 아동이라는 사회 문제를 강렬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버려지거나 방치된 아이들이 어째서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 도로코베라는 공간을 빌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이가 들어오지 않거나 사라져도, 부모조차 관심 갖지 않는 무관심이 범죄의 타깃이 되었다.
도마가 말하는 ‘죽은 아이에게만 관심을 주는’ 사회의 실태를 미스터리라는 장르 속에 날카롭게 새겨 넣었다.

결말에 이르면 독자는 단순한 반전 이상의 충격과 함께 묵직한 먹먹함을 느낀다. 범죄가 끝나도 상처는 남고, 진실을 알아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 이야기. 서스펜스의 몰입감과 사회파 미스터리의 깊이를 동시에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 <<소년 농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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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6
솔직히 이쿠야도 피해자가 도로코베에 사는 아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종신고가 들어오지 않았고, 학교에 다니는 낌새가 없고, 몸에 맞지 않는 불결한 옷을 입고 있었으니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밑줄_p46
'보모인 그들도 사회의 희생자라는 건 알아.'
빈곤도 학대도 연쇄한다. 그들의 부모가 한 짓이 되풀이 되고 있을 뿐이다.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책망한들 아무 의미 없다. 그건 안다.
'하지만 아무래도 화가 나.'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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