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들키지 않게
강석희 지음 / 빈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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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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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의 연작 단편집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두 소년의 사랑,
십대 소녀들의 거침없는 연애담,
이성 간의 미묘한 우정,
그리고 퀴어 청소년의 은밀한 고백을 담고 있는 소설이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음악과 인기 많았던 농구 스타, 싸이월드, CD플레이어 등 소설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시대의 소품들이 잊고 지냈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각 작품마다 화자가 달라지지만, 전편에서 나온 아이 중 한 명이 후편에 등장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들키지 않아야 할 마음’
몰래,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너' 몰래 숨겨놨던 마음이었다.
함께 이불을 덮고 자는 걸 숨기고 싶었던 나, 집안 사정을 감추고 싶었던 경이, 연애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던 지현,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세상 앞에 드러낼 수 없었던 유리와 정원까지.
그 마음들은 어쩌면 부끄럽거나, 너무 아프거나, 세상이 받아줄 준비가 안 돼 있었기에 숨겨야 했던 것들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한 그 또는 그녀는, '그때의 그'들이 겪은 아픔과 상실 덕분에 한뼘 더 자라있었다.

마흔 중반을 넘긴 지금, 이 책을 읽다 보니 필자의 십대와 이십대가 떠올랐다. 그 시절에도 말 못할 설렘과,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날들, 그 마음을 억누르느라 밤 새는지도 몰랐던 시간들, 그리고 결국은 흩어져버린 관계들까지.
소설 속 문장은 그 모든 순간을 다시 불러내, 오래 묵혀둔 마음을 만나게 했다.

<<내 마음 들키지 않게>>는 사랑의 '결과'보다 사랑을 겪는 ‘과정’에 주목했다.
서툴고 어긋나고, 때론 상처로 끝나지만, 그 모든 시간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켰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열어보는 것처럼, 그 시절의 들키지 않으려 애쓴 마음까지 고스란히 되살아나게 하는 소설이라 추억하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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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1
걔들이랑 놀지 마.
유치하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해버렸다. 풍선에서 바람이 새듯 웃음이 났다.
'얻다가 손을 대'는 너무 유치한 대사 아니냐? 인소 쓰는 것도 아니고.


>밑줄_p90
나는 삼촌을 사랑했다. 첫사랑이었다. (...)
두 해만 지나면 나도 성인이 되니까. 고백은 내가 해야겠지?(...)
나는 양가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은 우리의 모습이나 임씨 집안사람들에게 시집살이를 당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 이 서평은 빈페이지(@book_emptypage)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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