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6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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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선 효영이 글월에서 일하며 편지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받는 이야기였다.
2편은 효영과 영광의 러브 라인을 암시했던 1편의 결말을 이은 후속작이었다.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등장할 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이별이야기가 등장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작정하고 핑크빛 러브라인을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 불편한 독자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이 등장했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가 출판사 게시물에 댓글로 인증할 것 같은, 현실 공증 제대로 된 우리들의 로맨스였다.

수줍게 서로의 존재를 알았고, 우연히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자연스레 연애를 시작한 남녀.
둘 중 누구도 찌질한 눈물로 이별을 힘들게 하지 않았다. 오다 가다 만나도 멀리 도망칠 필요 없는, 아는 사람 쯤으로 여기며 각자의 삶을 사는 효영과 영광의 이야기.
소설이란 특별한 설정 속에서도 과장되지 않은 로맨스라, 오히려 더 감정이입됐다.

현실적인 문제로 헤어지고 난 후, 서로가 일상 가까이에서 살고 있지만, 혹여나 불편할까 봐 지나치는 장면은 오래 전 서툴렀던 이별을 생각나게 했다.
우연처럼 찾아 온 연락할 핑계를 놓칠세라, 전화 버튼을 누르는 장면은 지우지 못한 마음만 확인하는 것 같아, 함께 두근거렸다.
그 사람이 준 연필, 그 사람과의 추억,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그때의 말 대신 지금의 마음을 담는 남자의 고백은 끝나지 않은 사랑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쓴 문장은 필자를 그때 그 장소에 있게 했고,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마음 아프게 했다.
백승연 작가의 필력에 탄복했다.

"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가 이렇게 가슴 떨리는 문장인지 미처 몰랐다.
소설 <편지 가게 글월>에서 받은 감동을 후속작 <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에서도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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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4
네가 그런 걸 모으는 사람이어서 좋다고. 시간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좋다고. (...)
중정 한가운데에 서서, 통창을 바라보던 영광이 조용히 읊조렸다.
"부러진 연필."


>밑줄_p141,142
살아도 그렇지 않나. 아주 깊고 넓다고 생각한 사랑도 나 하나 헤엄칠 수 없을 정도로 얕고 좁아졌을 때, 결국 제자리에서 길을 잃고 멈추게 되지 않나.
세상을 사는 건 자꾸만 길을 잃는 일이지만, 영광은 그보다 길 잃은 거리에서 누구의 손도 잡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더 두려웠다.






>> 이 서평은 텍스티(@txty_is_text)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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