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볼 수 있는 동안에 - 삶과 죽음의 본질을 포착하는 포토그래퍼의 시선
차경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6월
평점 :
#협찬 #표지투표이벤트
#서평
>>
저자는 시력을 잃어가는 포토그래퍼다. 미묘한 표정 하나로 작품 분위기가 달라지는 인물사진 전문 포토그래퍼.
사진기 뷰파인더 너머에 있는 피사체가 뿌옇게 보여 여간 힘든 게 아니라며, 자신의 불편함을 덤덤하게 고백했다.
왼쪽 눈이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저자는 더 유심히 피사체를 관찰한다고 한다.
사진촬영을 앞두고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세를 취하길 기다리기 보단,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연출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그래야, 그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순간을 담아낼 수 있을테니까.
볼 수 있는 동안에, 피사체의 삶을 사진에 담으려 했다.
볼 수 있는 동안에, 왼쪽 눈이 사시인 걸 타인에게 들킬까 봐 인상쓰고 다니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려 했다.
볼 수 있는 동안에, 여한 없이 죽기 위해 잘 살고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려 했다.
저자는 매해 영정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포토그래퍼다.
글을 읽는 동안, 저자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명언집에 나올 법한 생각이 아닌, 직접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력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며 살았던 저자의 내면과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왼쪽 눈을 신경쓰며 살았던 삶의 고단함을 진솔하게 담아낸 에세이.
필자 역시 불안을 동반자처럼, 고독을 친구처럼 함께 하는 사람이라,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자는 결말의 에세이와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좋았다.
삶과 죽음.
사는 동안 얼마나 자주 생각하게 될까?
산다는 게 뭔지도 모르겠는데, 죽는다는 건 오죽할까? 필자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저자는 순간 모든 것을 다 깨달은 사람처럼 단호했다가, 혼란스러워 한다. 알 것 같았던 순간도, 모르게 된 순간도, 모두가 삶 아닐까?
매해 영정사진 찍는 포토그래퍼의 시선으로 보는 삶과 죽음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
>밑줄_p62
나는 한 번도 나를 성심껏 위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눈이 불편한 나를 진심으로 배려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곧 사진으로 나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을 거라는 뒤늦은 자각이 찾아왔다.
>밑줄_p115
산 사람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나 또한 아직, 잘 살아냄으로써 잘 죽을 수 있는 이치 외엔 무엇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죽음을 마주할 수 있도록 지금 '잘' 살고 있는 나를 기록하고자 권유하는 것이다.
>> 이 서평은 책과이음 (@book_connector)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볼수있는동안에 #차경 #책과이음
#에세이 #국내에세이 #사진에세이 #포토그래퍼
#책추천 #완독 #책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