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루인 수사의 고백

할루인 수사의 고백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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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판단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캐드펠 수사의 열다섯 번째 이야기.

폭설로 인해 지붕이 내려앉아버린 수도원. 눈길로 사람이 오고 가기 힘든 상황이라, 수사들의 손으로 직접 지붕을 고쳐야 했다. 모든 이가 돌아가며 자신의 몫을 해야 했지만, 할루인 수사가 그만 12미터 높이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큰 부상이었고, 모두가 살아남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할루인 수사는 점차 기운을 차렸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고해를 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과거에 숨겨놓았던 비밀. 할루인 수사의 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뱃속의 아기까지 목숨을 잃게 했다며 통탄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할루인 수사는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고행을 자처했고, 캐드펠이 함께 떠났다. 사랑하는 여인의 무덤 앞에서 사죄하기 위해 떠난 곳에서 뜻밖의 사건과 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아주 작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2000피스 퍼즐을 맞춰본 적 있는가?
색, 조각 모양, 그림도 모두 비슷하지만, 제자리가 아닌 조각을 놓으면 작품은 완성되지 않는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미완성인 채로 살게 하는지 확인하게 한다. 마치 잘못 맞춘 조각때문에 완성되지 못한 퍼즐처럼,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인생을 보게 했다.
한 사람의 죄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가 괴로움 속에 살았는가 말이다!!!

죄를 고백한 수사의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죄의 시작이 된 사연 속 숨겨진 비밀과 인간관계가 서서히 밝혀지는 스토리 구성.
차곡차곡 쌓아지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유추하며 읽기 좋은 소설이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사건이 없어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모든 걸 다 공개한 듯 해도, 숨겨진 진실이 있을 거란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결말도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고행의 순례를 떠나는 할루인 수사의 이야기는 못다한 과거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그 과거에서 또 다른 사건이 파생되니, 산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일이 아닐까 싶다.
클래식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캐드펠 수사 시리즈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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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64
"전 그녀가 묻혀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돌아올 생각입니다. 저를 용서받지 못할 죄의 진실과 대면하도록 만들어준 이 두 발로 말입니다."


>밑줄_p182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고 침착한 얼굴에도 불구하고 냉정과 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그녀의 결심은 무력해지고, 체념은 자포자기로 바뀌어갔다. 자신의 희생으로 모든 것을 지켜내리라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건만, 이제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며 갈라지고 있었다.






>> 이 서평은 북하우스(@bookhouse_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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