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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기다릴게 ㅣ 넥스트
한세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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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내 아이의 말과 행동이 오버랩된다.
<<옥상에서 기다릴게>>에서도 섬뜩할 정도로 비슷한 대사가 등장했다.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공감과 위로를 받을테지만, 학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에게 부모의 무신경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게 될 소설이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가 있는 학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유신은 어떤 일에도 흥미가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영원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자소서, 에세이, 편지 등 타인의 글을 대필하고 용돈을 버는 일도 그다지 재밌지 않았다. 영원이 사고를 당한 후부터.
어느 날, 같은 반 반장이 나에게 대필을 의뢰했다. 지원이가 영원이의 쌍둥이 형이라니, 믿기지 않는 말을 들은 것도 충격인데, 유서를 써달라는 의뢰는 기가 막혔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그 때, 지원은 영원이의 일기장을 유신에게 전달하는데...
옥상. 외로운 영혼들이 머물다 가는 곳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유신과 영원은 마음이 힘들고, 지독히 외로울 때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을거라 여겼던 곳에서 서로를 발견했고, 어느 새 서로를 위로하는 친구가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 유신은 친구가 보낸 신호를 무시했다고 자책했고, 형인 지원은 영원이의 마음을 몰라줬다며 후회했다. 상실을 대하는 두 아이의 모습은 애처로울만큼 비슷했다.
일기장 속의 영원은 그동안 지원과 유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항상 미소 가득한 얼굴로 늘 친구들과 어울렸던 아이. 하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어두웠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좌절감, 형제 간의 성적 비교, 우정, 사랑.
문제의 크기보다 더 깊고 어둡게 받아들이는 아이들. 어른들이 말하는 미래보다 불면증에 시달릴만큼 힘든 현실이 아이들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왜 이렇게 생각하지?'
'그냥 훌훌 털어버릴 순 없는 거야?'
없는 문제였다. 유신과 지원이 겪는 혼란과 고통은 어른들이 가벼이 치부할수록 깊어졌고, 상처가 되었다.
아이마다 가진 능력은 다르고, 능력이 발현되는 시기도 다르다. 하지만, 남들과 같은 속도와 더 나은 결과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아이들의 속도를 인정하지 못하고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독려한다는 말은 부담이 되었고, 조언이라고 한 말은 상처가 되었다.
많은 청소년 소설이 그렇듯, 이 책 또한 학부모가 읽어보시면 자녀들의 마음과 고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소설이었다.
말은 안 하면서 인상만 쓰고 있는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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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6
나는 종종 습관적으로 사건을 검색하곤 했다. 그러다 불쾌함이 느껴지고 숨이 가빠 올 때면 그만뒀다. 찾아보지 않으면 될 텐데.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반복적으로 행동했다. 잊을 만하면 그랬다. 김영원이 죽은 건 나 때문이니까. 절대 잊어서는 안 됐다.
>밑줄_p23
김지원은 나에 대해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왜 나한테 유서 같은 걸 의뢰한 걸까. (...)
내가 이유를 묻는다고 해서 김지원이 답해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김영원의 일기장을 보면 알 수 있을까.
>> 이 서평은 자이언트북스(@giantbooks_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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