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서평
#비채서포터즈3기
>>
근미래 뉴욕. 미국인을 뺀 나머지 인종을 배척하는 일이 생긴다.
PACT라는 법 아래, 미국인을 보호하는 미국.
반미국적인 요소를 뿌리 뽑는다는 미명아래 동양인 중에서 중국인을 가장 배척하는 사회에서, 미국계 중국인 엄마와 그의 아들 노아도 안전하지 않았다.
시위의 그날.
PACT는 반역자를 몰아냈고, 노아는 엄마를 잃었다. 노아의 아빠는 노아에게 모든 일상에서 엄마를 지우라 했고, 기억하지도 추억하지도 못하게 막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그림이 가득한 편지가 도착했고, 어린 시절 엄마가 불러주던 이름이 편지봉투에 적혀있었다.
"버드"
엄마였다. 노아는 엄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는데...
소설은 PACT 관리 하에 있는 미국 사회를 그린 후, 노아의 엄마 마거릿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대사와 상황, 감정 변화, 사건을 구분해서 적지 않아, 당황했지만, 정보전달이 빠르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었다.
마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를 글로 타이핑한 듯.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데 목적을 둔 마거릿의 일기처럼. 마거릿의 목소리 같은 소설이었다.
소설이 끝나고서야,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하지 마라."
"이렇게 해라."
권력으로 제압당한 사람들은 더욱 자유를 갈망하게 될 터. 바람 결에 날아가 뿌리 내린 씨앗처럼, 차가운 심장에도 잎이 피고 열매가 맺길 바라는 마거릿의 바람.
감정 변화 묘사를 자연의 모습에 비유한 표현이 많은 이유도 권력으로 제압당한 차가운 도시와 다른 세상을 꿈꾸는 노아의 엄마 마거릿의 바람을 담은 듯 했다
소설 곳곳에서 마거릿의 목소리를 빌어, 저자가 살고 싶은 세상을 그려냈다.
저자가 원하는 세상은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기 저기 날아가 뿌리내리는 씨앗처럼 살고 싶었으리라.
미국 사회에 뿌리깊은 차별 논란. 끈질긴 생명력이 삐뚤어진 신념에 뿌리내리다니.
과거 독일에서 일어난 일이 소설 속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하긴 펜데믹 때, 반아시아적인 차별이 심각했으니 멀리 독일에서 찾을 필요도 없는 인종 차별은 미국사회에선 아직도 심각한 문제다.
저자는 안타까운 현실을 디스토피아 소설로 표현했고, 먼저 읽은 사람들은 '혁명' 같은 소설이라 칭송했다.
이 소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사람들이 함께 할 때 생기는 힘을 믿는다는 것이다. 작은 목소리가, 작은 시 하나가,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 믿음으로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세상과 맞선 마거릿과 따뜻한 사람들의 행동은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복잡하지 않은 등장인물 관계와 익숙한 세계관으로 금세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니, 읽고 생각하고 즐겨보시길 바란다.
>>
>밑줄_p13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강하고 사나웠다.
> 밑줄_p37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야, 버드. 새디가 말했다. 새디는 흥분했을 때 늘 그러듯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너희 엄마는...
버드는 그때 알았다. 어머니가 그들을 왜 떠났는지. 왜 아버지와 그는 절대 어머니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는지.
너희 엄마도 그쪽이야, 새디가 말했다. 저기 어딘가에 계셔. 시위를 조직하고 있어. PACT에 맞서 싸우지. PACT를 뒤집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려고 해. 우리 부모님처럼.
> 밑줄_p382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끝에서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같아. 옛날옛적에 한 아이가 살았단다. 옛날옛적에 엄마가 있었어. 옛날옛적에 한 아이가 있었고 아이 엄마는 아이를 무척 사랑했단다.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의잃어버린심장 #설레스트잉 #비채
#장편소설 #영미소설 #디스토피아 #인종차별
#신간소설 #신간도서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