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시인선 135
이원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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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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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가 볼까봐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를 숨기고
동사로 마무리한다.
"당신을 사랑한다" 대신 "사랑한다"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테니까.

저자는 짝사랑하는 마음을 시집에 담았다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남성이었다고.
그래서 저자의 마음을 온전히 내보일 수 없어,
예쁜 제주에 마음을 담았다.

노을을 노래하고.
바람을 노래하고.
비를 노래하고.
가로등이 켜지는 밤을 노래하는 동안.
저자의 마음은 그를 향해 있었을테다.

이 사연을 모르고 봤을 때와 알고 봤을 때
시는 완전히 다르게 감상하게 된다.
알고 보면 보이는 것을 끝내 그만 몰랐을지도.

시인의 마음이 보이는 부분만 발췌해 봤다.
고백도 못 해보고 혼자 가슴앓이 하던 청춘이 떠올라,
'그 사람 잘 살고 있나?'
주책도 한바가지 떨게 했던 시간이었다.

사랑에 아파 본 사람이라면, 노을 진 바다를 안주 삼아 술 한잔 마시듯, 시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꿀꺽 삼킨 시가 달디 달지 아니면 쓰디 쓸지 사뭇 궁금하다.



>>
>밑줄_p33
한 삼 개월
실눈만 뜨고 살 테니

보여주지 못하는
이것
그가 채갔으면 좋겠어요


>밑줄_p103
당신은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외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제법 멀리에 서서
되도록 비좁은 자리에 서서
가능한 한 당신이 없는 길에 서서

겉보기에만 괜찮은 표정으로
남 좋은 일 시켜줍니다


>>
독파챌린지 미션으로 시 쓰기가 나왔다.
첫번째 주제가 '제주'
두번째 주제가 '싹'
시를 읽다가 시를 쓰는 경험이라니.
시인의 시와 비교돼서 부끄럽지만, 일단은 기록삼아 올려본다. ☺️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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