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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평점 :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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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다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연스레 떠오르고 만다.
늠름하고 올곧은 종사관 나으리도 함께.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똑부러지는 다모와 경우 바른 한 종사관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신분 차별과 성 차별의 역경을 버텨내는 다모 설. 설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노비 신분에서 해방시켜주려는 한 종사관. 둘이서 밝혀낼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오판서 여식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목은 가로로 그어졌고, 코는 날카로운 것으로 베어져 구멍이 뚫렸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모 설을 부른 수사관들.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 어떤 흔적이 남았는지 상세히 말하라 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숲 속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숲 속에서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 앞에 나서서 화살을 쏘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다모 설.
모두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한 종사관은 설에게 이번 사건만 해결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수사를 진행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 드는 설.
그 와중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1800년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곳곳에서 시대의 풍습, 문화, 생활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정보가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 시대의 배경을 옮겨왔다 뿐이지, 역사적 사실을 몰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전혀 방해되지 않는 소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한 스토리, 번역체의 어색함을 느낄 수 없는 문장들로 가독성을 높였다.
이야기에 푹 빠질 준비는 완벽했다.
이쯤되면 어째서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이라 했는지 궁금해진다..
가장 낮은 신분이라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는 설.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한 종사관.
양반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하는 강씨 부인.
노비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려 했던 소이.
신분엔 귀천이 없다고 말하며 하인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오판서 여식.
인물들이 만들어 갈 낙원은 어떤 모습일지 소설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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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0
"천주교..."
나도 목소리를 낮췄다. 너무도 위험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천주교 신자라면 서양의 학문을 추종하는 사람들 아닌가. 서양의 것을 배우는 행위는 금기시되었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밑줄_p66
"세종대왕 때 노비 장영실은 이 사실을 알고 기술자로서 이름을 떨쳐 관직에 올랐지. 더 먼 옛날에도 용기로 공을 세워 장군이 된 노비들이 많았다. 높은 신분으로 태어난 이는 없어. 노비로 태어난 이가 없듯이."
>> 이 서평은 창비교육(@changbiedu_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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