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표현은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다. 동시에 부끄럽다. 필자가 그 시대를 살진 못했지만, 이런 방법밖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함께 한다.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로 부르던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포스터를 해마다 그렸던 그 시절.그로부터 어느덧 4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유일한'이란 단어는 꼬리표처럼 함께한다.거친 선과 색으로 표현한 그림과 짤막한 글로 상황을 묘사한 소설 <싱잉로드>는 분단국가의 아픔 혹은 믿기 힘든 북한의 현실, 유일한 분단국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지숙이는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숙이가 머지않아 당원이 되는 영광을 누리고, 어엿한 당원 사윗감을 데려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어느 날 만삭의 몸으로 나타난 지숙.신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진통하던 지숙이가 곱슬머리에 까만 피부의 아기를 낳았다. 평범했던 일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홍 할머니는 온 가족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나설 수 없었다. 핏덩이 막둥이와 손녀 소원이를 지켜야 했으므로...온 가족이 끌려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버텨야 했던 홍 할머니.태어나자마자 숨겨져야 했던 아이, 막둥이.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지만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속상한 아이, 소원이.저자는 그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목적이 있었을까.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확성기 넘어 서로를 헐뜯던 어른들 사이에서, 두려워하는 누나를 위로하던 아이 막둥이.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막둥이의 목소리엔 북한도 남한도 귀기울이지 않았던가.언젠가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순간이 오길.그래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꼬리표를 없애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붙잡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픈 역사의 현재를 막둥이와 소원이의 이야기로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밑줄_p37"그 소식 들었어?"홍 할머니는 늘 그렇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귓속의 신문지를 빼내며 박 할머니를 멀뚱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방씨 할매도 잡혀갔대 글쎄. 아들이 강을 건넜다지 뭐니.">밑줄_p133"우리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자유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멀찍이 앞서 가던 박 할머니가 문득 옆이 허전해 뒤를 돌아봤다. 강 건너로 향해 있는 홍 할머니의 서글픈 시선을 따라 보며 그녀 또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싱잉로드 #김형균 #이든하우스#그림소설 #국내소설 #북한 #탈주 #분단국가의현실#신간소설#신간도서 #신간추천도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