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드라마 - 윤소희 장편심리소설
윤소희 지음 / 학지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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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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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소설의 만남이랄까?
등장인물 간의 드라마틱한 관계도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심리학적 소견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바로 <사이코드라마>였다.

이주한은 심리학과 교수다. 학기 중에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를 상담해주기도 했지만, 타과 학생이 느닷없이 나타나 상담을 요청한 일은 드문 일이었다.
홍예주.
첫 만남부터 왠지 눈길이 갔다. 아니, 마음이 움직였다.
예외를 두게 하고, 안 하던 짓을 하게 하다니.
일주일에 한 번, 오후 네 시. 예주가 올 시간이 되면 문이 열리길 기다리게 했고. 라포가 형성되기도 전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쏟아내는 아이가 애처로워 자꾸 그녀를 좇게 했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상담사가 아닌 남자로 예주를 만나는 상상까지 하는 주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가 아닌 다른 관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주한의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예주.
애가 타는 쪽은 한주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담사의 입장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했다.
내담자의 감정과 사연에 흔들리거나 이입되지 않아야 한다지만,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을까? 내담자와 상담사가 너무 친해져도 문제, 안 친해져도 문제라니.
실제로 내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며, 중요한 문제로 다뤘다. 주한이 예주를 대하는 감정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주한의 감정 변화를 묘사한 문장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자신의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는 당혹감. 하면 안될 일을 하고 곧바로 몰려오는 후회.
저자는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를 예술작품과 접목해 풍성하게 그려냈다. 내가 마치 당사자가 된 것처럼 수치스러웠고, 어쩌지 못할 정도의 무기력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예주는 왜 꼭 주한이어야만 했는지.
주한은 왜 예주를 다른 내담자들과 다르게 대했는지.
가장 궁금해지는 부분이었고, 읽는 동안 해답을 쫓았다.
클라이막스를 지나 서서히 과거가 드러났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수많은 떡밥들이 그제서야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때.
그러니까 그건.
가독성 좋고 흡입력까지 높은 <사이코드라마>가 저자의 첫작품이라니.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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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86
오랜 시간 질서 정연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불만도 없었다. (...)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줄 알았던 내 삶에 의심과 후회의 작은 반점들이 돋아나 삶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했다. (...) 아까부터 왼쪽 가슴을 찍어 누르는 듯한 통증이 점점 강도를 더했다. (...)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원한다는 건, 가슴에 통증만 남기는 일이다.

>밑줄_p98
"솔직히 사이코드라마가 뭔지도 모르고 갔어요. 사이코들이 출연하는 연극 같은 건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그 사이코네요? 후훗."

>> 이 서평은 저자 윤소희 (@sohee_writer)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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