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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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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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날카롭게 그려낸 <거울 나라>.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무로미 교코가 사망했다. 긴 투병 생활동안 유일하게 다녀간 조카 사쿠라바 레이에게 자신의 모든 재산을 넘겼고, 그 덕분에 레이는 이모의 유작을 출간하려 한다.
<거울나라>
이모가 남긴 소설 제목이다.
몇번의 퇴고를 거쳐, 드디어 최종본을 보게 된 오늘. 레이는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접한다.
"<거울 나라>에는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 속에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음을 암시해 둔 무로미 교코. 레이는 편집자의 요청에 따라 <거울 나라>를 다시 읽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의 특별한 재미는 여기서 시작된다. 유작으로 남긴 소설을 독자들도 함께 읽으며,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것.
독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범인을 찾는 게 아니었다.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다는 뉘앙스를 남긴 부분이 어딜까?'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소설이었다. 직관적으로 즐기기 좋은 책이라 미스터리 초심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소설 속의 소설 <거울 나라>에 담긴 메시지도 논의해 볼 만한 주제였다.
자신의 결점이 크게 보여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는 신체이형장애를 겪는 사람.
큰 화상으로 자신의 꿈이 꺾여버린 사람.
안면인식장애로 사회생활이 힘든 사람.
소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요즘은 아름답고 싶어하는 마음을 공략하는 콘텐츠가 마구 쏟아진다.
뚱뚱한 뱃살을 가려주는 옷차림, 동그란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는 화장법, 머리숱이 많아 보이는 앞머리 커트 방법 등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가리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타이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는 실제로 존재하긴 할까? 책에서나 존재하는 문장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바라게 된다. 나도 누군가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다 말해 주기를. 무조건. 아무 이유없이.

'우와, 이렇게 뒤집는다고?'
'괜히 <거울 나라>가 아니었어.'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결말을 준비해 놓고 독자들을 홀려버리는 소설이니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밑줄_p118
"어쨌든 1장에서 신체이형장애, 15년 전의 화재, 친구들과의 재회 등 이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가 드러났어요." (...)
"2장에도 삭제된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단서가 있습니다. 주의 깊게 읽어보세요."

>밑줄_p329
"사람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언제가는 잃게 되는 것, 언젠가는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아는 것에 결코 자신의 가장 큰 가치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 이 서평은 내친구의서재(@mytomo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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