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원에 대하여 ㅣ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서평
#달달서포터즈3기
#로맨스_하이틴
>>
마당 한켠에 마련된 정원,
작은 꽃망울을 맺은 꽃대가 부러질까 애먼글먼하는 소년의 뒷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어른들의 사정은 늘 명확하지 않다.
누가 들을세라, 두 사람만 속살거리니 자세한 속내를 알기란 어려운 일.
죽고 사는 문제, 돈이 엮인 문제, 더는 함께 살지 못하는 문제.
어른들의 문제는 아이들의 눈과 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준비하지 않는다.
은석이네 빌라 지하방으로 이사온 정원이네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도망치듯 세모녀가 옷가방만 들고 온 모양새가 기구한 사연을 가늠케 할 뿐.
처음부터 모든 사연을 풀어놓지 않는 저자덕분에 금세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은석이와 정원이의 사랑은 스파크가 일지 않았다.
보일 듯 말 듯한 시스루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듯, 보일듯 말듯한 정원의 감정선을 좇다 애간장이 다 녹는다.
'이제 표현할까?'
'이제는 웃을까?'
'이번엔 다가가겠지.'
어른들의 문제는 아이들의 감정까지도 눈치보게 만들었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한다'는 난제는 이 소설에서도 풀지 못했다. 이름만 어른인 사람들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고, 눈치를 보는 아이는 보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들키면 안되는 범죄처럼, 좋아하는 감정을 숨켜야 했던 두 아이.
좋아한다는 감정을 인정하는 동시에 떠나야 할 시간이었을 때, 첫사랑을 평생 기억하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마음껏 사랑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닐까.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당연한 진리가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피해자는 왜 아이들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첫사랑. 생각만 해도 좋은 그 시간.
두 아이가 펼쳐보지 못한 감정을 생각하니, 내가 다 아쉽다.
보일 듯 말 듯, 들키지 않기 위해, 티나지 않게 마음을 표현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아껴봤다. 책을 덮으면 영원히 끝날 것 같아, 한 문장 한 문장 아껴가며 두 아이의 마음을 이어갔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과 어울리는 소설이라 소개해 본다.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나요?
>밑줄_p9
정원이 떠나던 그날, 우리를 옥상에서 만났다. 그 애는 내게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라고 말했다. 나는 믿지 않았따.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틀어막은 내 마음이 걸핏하면 빛이나 연기처럼 새어 나왔듯이.
>밑줄_p11
"언제부터였는데?"
정원은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머무거리다 결국 대답했다.
"처음부터. 그래, 처음부터였어"라고.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달달북다 #국내소설 #로맨스소설
#정원에대하여 #백온유 #북다
#신간소개 #신간소설 #하이틴로맨스
#십대사랑 #첫사랑
#소설추천 #완독 #서포터즈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